2019년 방영된 연예인들의 시골 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자연스럽게>. 김종민, 허재, 전인화, 조병규 등 나이도, 성별도, 활동 분야도 전혀 다른 연예인들이 한데 모여 제목처럼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제목과 다르게 자연스러운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촬영 지역은 전남 구례였지만 연예인 출연자들이 생활하는 집은 여러 회사의 협찬을 받아 개조된 시골 느낌이 하나도 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애초에 촬영 역시 2주에 한 번 내려가서 진행될 만큼 그다지 진정성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녹아들지 않는 출연자들의 방송 태도 또한 문제가 많았는데요. 은지원과 김종민의 경우 일어나자마자 게임과 낚시를 하며 시간을 죽이기 일쑤였습니다.
한편 전인화는 ‘자연스럽게’라는 프로그램명이 무색하게도 곱게 차려입은 상태에서 자기가 가꾼 채소도 아닌 남의 밭에 가서 마음대로 따 먹으라는 푯말을 꽂는 등 이상한 지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삼시세끼>와 그 이후에 등장한 여러 아류작들을 여기저기 조금씩 짜깁기한 허술한 구성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특히 전인화의 방송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3일동안 밤샘 촬영을 마친 뒤 뒤늦게 촬영지 구례에 도착한 후배 배우 조병규에게 계속해서 강도 높은 일을 시킨 전인화.
조병규는 실제로 매우 피곤했는지 촬영 중 1시간동안 잠에 들긴 했지만 열심히 가마솥도 닦고 장작불을 붙이는 등 선배의 부름에 응하고자 머슴 못지 않게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후배라지만 이정도 노력했으면 편의를 봐줄 법도 한데 조병규를 향한 전인화의 지나친 지시는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유발했습니다.
피곤하다는 조병규가 커피 한잔을 요청하는데도 주지 않고 배고프다는 소리도 못 들은 척 본인이 계획한 집안일을 마치는 데 조병규를 끝까지 부려먹은 것입니다.
이상한 점은 다른 출연자인 김종민과 은지원은 할일이 없어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 상황에서 조병규에게만 일을 못 시켜 안달이었다는 점입니다.
나이도 훨씬 어리고 같은 분야의 후배인 조병규가 부리기 쉬었던 걸까요. 아니면 연기자 후배의 분량을 챙겨주고 싶어서였을까요.
의도가 어찌됐든 표정에서 피곤함이 묻어나는 조병규에게 자꾸 일을 주고 지시하는 전인화의 태도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이에 대해 그간 전인화 하면 떠오른 인자하고 온화한 이미지는 모두 컨셉이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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