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KBS 공채 개그맨 10기로 데뷔한 지석진, 송은이 등과 동기인 개그맨 백재현은 요즘 세대들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초창기 개그콘서트를 즐겨본 이들에게는 반가운 이름 중 하나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백재현은 원로 개그맨 전유성, 김미화와 함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개콘을 고안한 개그맨으로, 개콘 1화부터 출연과 기획 전반에 나서며 2000년대 초반까지 개콘의 전성기를 누려왔는데요.
하지만 백재현이 활약한 코너 중 레슬링을 소재로 한 코너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본의 아니게 개그가 아닌 레슬링만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정체성에 큰 혼란을 느낀 나머지 KBS 측과 계약을 파기하면서까지 개콘 출연을 중단했다고 하죠.
그렇게 방송에서는 소식이 뜸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어느 날, 공연 연출가로 새 삶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백재현과 관련한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2015년 10월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사우나에서 남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는 소식이었는데요. 백재현이 성추행을 저지른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라웠지만 그 피해 대상의 20대 남성이라는 사실은 모두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백재현은 당시 수면실에서 자고 있던 피해자 a씨의 신체 부위를 더듬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에 출석한 백재현은 떳떳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동성애자가 아니다. 술을 마셔서 실수한 것뿐.’이라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거기다 더 놀라운 점은 2001년 당시 백재현이 여자친구 구씨와 열애중이던 상황이었고 이듬해 결혼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2004년 백재현이 이혼하게 된 것 역시 아내가 뒤늦게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는데, 이와 더불어 과거 신동엽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이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남자 연예인이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백재현을 향한 관심이 더욱 치솟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