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항상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이범수. 그러나 최근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한 대학의 학생들로부터 갑질 행위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물밀듯이 쏟아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폭로는 이범수가 학부장으로 재직 중인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생들로부터 시작됐는데요. 폭로 내용에 따르면 이범수는 평상시 돈이 많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학생은 A반, 가난하고 싫어하는 학생은 B반에 배정해 A 반 학생에게만 졸업 때까지 주,조연을 맡기고 B반 학생들에게 아예 역할조차 부여하지 않아 연기를 배울 기회마저 빼앗았다고 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심한 욕설을 뱉어 수치심을 주는 등 언어적 폭력까지 일삼았고 이로 인해 1학년 학생 절반이 휴학이나 자퇴를 선택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범수의 눈에 들기 위해서라면 뭐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노예가 되어야 했고 이범수가 학생들끼리의 교류를 철저히 금지하기 위해 개인 사찰을 시켜 숨도 못 쉬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는데요.
그렇다고 교수로서의 능력은 뛰어났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범수는 수업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몇 주간 무단결근을 하는 등 불성실한 교수 그 자체였다고 하죠. 이범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 행위는 캠퍼스 밖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 출연하던 당시 제자들을 무려 무급 엑스트라로 동원해 노동을 착취, 출연료는 물론이고 교통비까지 지급하지 않아 학생들은 강제 재능 기부를 해야 했다는데요.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수년간 수면 아래에 있던 이범수의 갑질 정황이 공개되자 이범수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 신한대 총장이 직접 나서서 조사 의지를 밝힌 바 결과는 곧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폭로가 제기되면 중립 기어를 박는 게 보통인데 이번 폭로에서는 모두가 하나같이 이범수를 의심하는 상황이라는데요. 이범수가 그간 보여온 행적이 워낙 범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범수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당시 교내 군기와 기합 제도를 부활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됐을 만큼 자신보다 약한 후배들에게 권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대로 자신보다 강한 윗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살뜰히 잘 하는지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의 총애를 받아 셀트리온 제약공장 준공식 당시 진행을 맡고, 심지어 서정진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까지 참여하는 등 남다른 친분을 드러내왔죠. 덕분에 수십 억 원을 투자받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까지 취임하게 된 이범수.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갈궈서 부려먹고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부하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모습인데 갑질 논란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본인은 극구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무려 4개월 동안 본인이 맡은 강의를 내팽겨치고 1학년 재학생의 반 이상이 자퇴나 휴학, 심지어 조교들까지 1년 사이 다섯 명이 그만뒀다고 하니 머지 않아 갑질 의혹의 진실이 밝혀질 것 같네요.
그때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로 이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은폐된 사실을 공론화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지금 당장의 권력욕에 취해 선량한 후배들을 상대로 갑질을 저지르는 건 훗날 벌어질 폭망 엔딩을 본인 스스로 앞당기는 거라는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갑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