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저런 사람도 상을 받나요…?” 명문대 출신이라고 시상식 앞에서 남들 개무시하다 나락간 최악의 아나운서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여러 분야의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백상예술대상 등 시상식은 행사 특성상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행을 맡는 MC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무리한 진행으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 3명의 아나운서가 있습니다.

먼저, 지난 2008년 진행을 맡은 SBS 아나운서 박은경의 경우 여기에 큰 부담을 느꼈는지 도를 넘은 무리수 멘트들을 남발하다 시청자들에게 문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박명수가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 평소 본인의 캐릭터를 그대로 녹여내 ‘감사하다 이상은 내가 받을 만하다’라는 유쾌한 수상 소감에 박은경은 대뜸 ‘겸손이라고 모르는 사람이 큰 상을 받다니 세상 참 좋아졌네요’ 라는 아슬아슬 선 넘는 멘트를 덧붙혔습니다.

이어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호동이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소감을 잊지 못하자 박은경의 막말은 계속 되었습니다. ‘말씀 좀 하시죠. 괴성만 지르지 마시고’라며 배적을 하고 수상소감을 마치자 ‘언제 봐도 강호동 씨의 수상소감은 참 기네요’라는 비꼬는 듯한 뉘앙스의 멘트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예능인들인 만큼 자신의 드립을 이해해 줄 거라는 생각에 나름 과감하게 던진 멘트처럼 보이는데 웃기기는커녕 왜 저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박은경의 이상한 진행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는데요.

박은경은 개그우먼 신봉선이 배우 정희루의 옆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자 “원래 자리가 아닌데도 앉는 걸 보니 주최측과 뭔가 있나 보네요. 옆사람 표정이 안 좋다”며 심봉선을 대놓고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고 배우 박신양이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해 소감을 전하는 도중에는 불쑥 끼어들더니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박신양 씨 정말 기대가 되는데 혹시 다음 작품 정하셨나요? 다음 작품 뭐 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져 시상식 흐름의 맥을 끊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시 함께 진행을 맡아 박용하가 진땀을 빼며 어색한 웃음으로 반응을 해주기 했지만, 이미 자신만의 진행 세계에 심취한 박은경의 무리수 멘트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객석에 앉아 있는 송강호를 향해서 “아까부터 다리를 떠는 분이 있다.

송강호 씨가 계속 다리를 떠신다”고 지적하며 진행과 전혀 상관없는 애드립을 던져 당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마저도 무안한 진행을 하러 온 건지 참석자들에게 꼽을 주러 온 건지 헷갈리는 박은경의 엉망진창 진행 태도는 시상식 종료 직후 시청자들의 볼맨 소리를 자아냈는데요.

박은경은 자신을 향한 원성이 끊이질 않자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시상식이 되길 바라서 했던 시도가 과유불급으로 끝이 났다 너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상식이 방송된 SBS를 통한 공식 사과문이 아닌 자신의 팬 카페에 올렸다는 사실이 불만을 자아내며 ‘팬이 아니라 시청자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과 대상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대한민국 패션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과 신진디자이너들의 오디션 시상까지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패션대상 시상식에서 당시 MC를 맡은 아나운서 김현욱의 올드한 진행 방식이 노제를 당황하게 만들며 시상식 참석자들과 노제 팬들의 심기를 단단히 건드렸습니다.

김현욱은 노제가 등장하지 “비싼 돈을 들여서 이분을 불렀는데 효과를 못 봤다”, “하필 모자를 씌웠다”며 브랜드 측에서 제공한 모자를 쓰고 등장한 노제에게 면박을 주기 시작했는데요. 함께 워킹한 다 모델들도 모자를 쓰고 있었기에 더욱 황당했던 멘트는 혹시 모델 워킹을 어색해 하는 노제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쿠션 멘트였을까요? 그렇다고 보기엔 이후에 이어진 김현욱의 태도 계속해서 불쾌감을 유발했습니다.

노제에게 워킹 연습을 했냐며 당연한 질문을 건네더니, 이번엔 아까 노제인 줄 모르고 봤으니 다시 보여달라며 앵콜 워킹을 주문하는데요. 노제는 어쩔 수 없이 수줍게 웃으며 워킹을 선보였지만 김현욱은 여기에 춤까지 춰달라며 막무가내 진행을 이어갔고 시상식과 전혀 상관없는 주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노제는 결국 또 어쩔 수 없이 짧게 춤까지 춰져야 했습니다.



워킹 무대가 모두 마무리되고 노제가 무대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현욱을 지적하는 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요. 김현욱 스스로에게는 위트 있고 재치 넘치는 멘트였을지는 몰라도 본인의 전문 분야인 댄스 외에는 경험이 적어 무대에서 다소 긴장한 노제에겐 영 불편한 흐름이었습니다.

물론 나름 방송 선배이자 한참 어른으로서 마치 조카를 대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코너를 이어가고자 한 의도였겠지만 브랜드 홍보를 위해 착용한 모자로 무안을 주거나 초보의 워킹을 희화화하고 심지어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춤까지 요구하는 건 출연자 노제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을 뿐더러, 시상식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라는 반응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김현욱의 이른바 나 홀로 재치 진행은 노즈 팬들을 넘어 일반 네티즌의 불편함을 유발했는데요. “연예인이 아니라고 무시하냐?”, “사람 불러놓고 무안주냐” 등의 지적 댓글이 속출하자 김현욱은 자신의 SNS의 의도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도 더 살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사과 입장을 전하는 한편, 노제에게도 DM을 통해 따로 사과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밝히며 놀란 팬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세번째로는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중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전현무인데요. 예능인의 피가 흐르는 재침한 점의 드립은 물론 오랜 아나운서 생활로 쌓아온 안정적인 진행 시 실력까지 더해져 일반 예능은 물론 스케일이 큰 생방송 시상식까지 분야 불문 최고의 진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흑역사가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때는 2019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 진행을 맡았던 당시 몇몇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진행을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전현무의 진행 논란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시상자로 등장해 발표용으로 건네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순간적으로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 “거의 뭐 개인 방송하듯이 하시네요.”, “박막례 선생님 신선합니다.”라며 비꼬는 듯한 어투에 멘트를 던진거에 이어 박막례 할머니가 화면 속 글씨가 작아 이를 잘 읽지 못하자 전현무은 큰소리로 “선생님!!” 이라고 외치며 할머니에게 면박을 주듯 행동했는데요.

해당 장면이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자 전현무는 박막례 할머니에게 직접 전화를 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해명했지만,

그간 전현무가 보여온 특유의 진행 방식과 남을 은근히 깔아 뭉개는 발언이 누적된 탓인지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현무는 과거 자신의 모교인 연세대의 축제 진행자로 참석해서는 중국인과 고대생의 공통점은 구린 것 이라는 역대급 발언으로 고려대 중국인 양측을 동시에 비하했는데요. 당시 축제에 참석했던 연세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항의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행사나 시상식뿐 아닌 예능에서의 모습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예능 문제적 남자에서는 평범한 학벌을 가진 개그맨 장동민이 게스트로 출연한 당시 방송 내내 장동민을 무시하면서 ‘영어 이름 자체 못 읽으면 어떻게 하냐? 공부해야 한다.’ 등 학벌이 좋은 자신이 마치 더 위에 있다는 듯한 언행과 신경질적인 태도를 이어가 불쾌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말미엔 장동민이 홍진호와 팀을 이뤄 연이어 정답을 맞히며 자신이 속한 MC 팀을 발라버리자 패배 사실에 짜증이 나도 난 건지 시종 일관 강압적 태도와 뚱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문제를 다 풀지 못해 완전히 진 이후에도 승패를 인정하기는커녕 장동민과 홍진호를 향해 ‘분업이 잘 되어 있네’라며 빈정거리는 말투로 찌질함에 극달하는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원래 전현무가 추구하는 방송 캐릭터가 얄미운 밉상 캐릭터라는 건 알지만 출연자와 참석자 심지어 행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건 컨셉이 아닌 본심처럼 보이는데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MC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현재의 위치를 고려해 앞으로는 말의 무게를 의식하는 성숙한 진행 태도를 보여주길 바라겠습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행사의 진행을 맡는 MC라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감수성을 익혀 불쾌함을 주지 않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진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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