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빛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말 시상식에 화려한 자리이니 만큼 논란도 잘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번에도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가 한둘이 아닌데요. 가수에서 배우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나나는 공동수상한 선배 배우 조여정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5분 넘게 수상 소감을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에 그녀는 “좋은 날 감사 인사를 하는 시간에도 눈치를 봐야 하냐?”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날렸는데요. 계속해서 이것이 잘못이냐 아니냐로 커뮤니티가 들썩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수상자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많다 보니 많은 배우들이 전형적인 수상소감만을 말하고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정려원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수상소감을 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동료배우를 공개 저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당시 KBS 연기대상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작품이 있었는데요. 바로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이었습니다. 박시후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잡음이 많았더니, 작품은 여주인공이었던 신혜선의 명연기로 흥행하게 되는데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이미지가 바닥까지 떨어졌던 박시후도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논란은 방영 내내 끊이지 않았는데요.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만취 상태의 여성을 상대로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저지른 것은 맞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시청자들은 박시후 때문에 드라마 보기가 찝찝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KBS는 과거 박시후가 자사 드라마인 <공주의 남자>를 흥행시켰던 것을 높이 평가했는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수연기상을 받았습니다. 박시후가 호명되자 어색한 기운이 감돌긴 했지만 묵묵히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이후 정려원의 수상소감은 모두를 진 땀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감기처럼 이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성범죄 가해자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라며 성폭력법이 더욱 강화되어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지켜보던 이들은 자연스레 같은 자리에 있던 박시후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카메라가 이후 박시후의 모습을 단 한 번도 잡지 않자 그가 화난 모습을 비출까 봐 일부러 피한 것 아니냐라는 말과 다음 날 네티즌들의 통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자숙 기간 동안 본인이 힘들었던 사실을 어필한 박시후의 수상소감이 괘씸했다며 피해자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준 정려원이 훌륭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정려원이 박시후를 저격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마녀의 법정과 관련된 발언을 한 것뿐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려원이 극중에서 ‘여성아동범죄전담부’ 소속의 검사역을 맡았던 만큼 드라마의 주제의식 자체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뿐이라는 의견이었는데요.
황금빛 내인생의 애청자들조차 “박시후에게 상까지 가는건 부적절했다.”라며 그녀의 수상소감에 동조한 것을 보면 정려원이 많은 사람들의 속마음을 대변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불합리한 일을 목격하고도 침묵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여러 논란이 있을 것을 감수하고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꺼낸 정료원의 용기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녀를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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