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녀 이미지 때문에 식당에서 밥도 못먹었어요…” 불륜녀 역할 잘못 맡았다가 한동안 국민들에게 욕바가지로 먹고 인생 망칠뻔한 서울대 출신 여자 연예인

인지도가 조금 부족할지라도 존재감이 엄청난 배역을 잘 소화해 낸다면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금방인데요. 배역을 너무나 찰떡으로 소화해 오히려 인생이 힘들어진 연예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과 전쟁의 불륜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배우 유지연을 떠올리는데요.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엄친딸 스펙에 수려한 외모 거기에 차태현, 송윤아 등을 걸출한 스타 연기자를 배출한 KBS 슈퍼텔런트 은상 출신이라 배경까지 더해져 탄탄대로 걸을 줄 알았던 배우입니다.하지만 데뷔 후 6년 가까이 단역을 전전하며 무명생활을 견뎌야 했는데요.

바로 그때 사랑과 전쟁의 출연 예정이었던 한 여배우가 펑크를 내면서 갑작스럽게 출연 제의를 받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랑과 전쟁에 단골 불륜녀로 등장하며 전에 없던 유명세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륜 연기를 너무 잘했던 탓인지 유지연은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하며 얼굴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름만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불륜녀라는 꼬리표를 벗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는데요. 결국 고심 끝에 사랑과 전쟁 출연 2년 만에 하차를 결정했지만, 수년간 유지연에게 붙어 있던 불륜녀 타이틀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불륜 이미지는 유지연의 일상생활에서까지 불편을 안기게 됐는데요.

방송 관계자로 근무 중 같은 서울대 출신의 선배로부터 “서울대 나와서 불륜 연기할 거면 차라리 굶어 죽어라” 라는 험한 말을 듣는가 하면 유난히 사나워 보이는 불륜녀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때문에 소개팅마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버지랑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전했는데요.

사랑과 전쟁 하차 후 드라마 섭외가 잘 들어오지 않아 다시 긴 공백기를 가진 유지연은 2012년부터 ‘모던 파머’ ‘빛나라 은수’ ‘비켜라 운명아’ 등 아침 및 일일드라마의 조연으로 출연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불륜녀 꼬리표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중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95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큰 키와 세련된 외모로 데뷔와 동시에 큰 관심을 받은 이성재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주유소 습격사건’ 드라마 ‘거짓말’ 등을 통해 멜로면 멜로 코미디면 코미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던 이성재는 인생작 ‘공공의적’에 출연하면서 연기 생활에 큰 반전을 맞이하고 극 중 극악무도한 사이코 캐릭터 ‘조규환’을 연기했는데요.

그동안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악랄한 사이코패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한국 영화사의 길이남을 역대급 악역 연기를 너무 잘한탓인지 작품 속에서 이성재가 몰았던 차량 아우디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후속작 ‘공공의적2’ 에서의 차량 협찬을 중단했고 이성재 본인 역시 공공의적 출연 이후 잘 들어왔던 CF가 뚝 끊겼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전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성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샤워씬은 아버지와의 사이까지 멀어지게 만들었다는데요. 혼자 봐도 민망한 공공의적 레전드 샤워씬을 이성재의 아버지는 무려 친구들과 보았다고 합니다. 이성재는 시사회에 초청된 아버지가 지인들을 데리고 극장에 방문하셨는데 내 역할에 충격을 받으셨는지 3개월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성재는 공공의적 이후 광고는 물론 작품 제의까지 뚝 끊겨 2년간 강제 공백을 가졌다고 합니다.

대중들에게는 이름보다 영원한 바보 ‘맹구’라는 캐릭터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코미디언 이창훈은 사실 코미디언이 아닌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정극배우로 1986년 서울 연극 연출가 그룹 최우수연기상을 받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연기로 주목받았는데요.



당시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던 김웅래 PD가 우연히 이창훈의 연기를 보고 감명을 받아 “TV에 출연만 하면 반드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말로 이창훈을 설득했습니다. 당시 경제 사정도 넉넉치 않았던 이창훈은 자신 뿐만 아니라 동료 연극인들도 함께 TV 출연 시켜주겠다는 말에 출연 제의를 승낙했습니다.

코미디언으로 전격 대비하게 됩니다. 이후 1991년 KBS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 학당’ 코너에 ‘이맹구’라는 캐릭터로 출연한 이창훈은 엄청난 표정 연기와 어눌한 말투 이리저리 넘어지는 몸을 활용한 개그를 통해 당시 유일무이했던 바보 캐릭터 영구를 위협하는 인기를 누리게 됐습니다.

맹구의 인기는 가이 신드롬으로 불릴 정도였는데요. KBS 코미디 신인상은 물론 이듬해 대상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한 이창훈 하지만 맹구의 후폭풍은 너무 컸는데요. 봉숭아 학당 종영 이후 원래 몸담았던 정극으로 돌아가기 위해 맹구와 180도 다른 진지한 연기에 도전했으나, 그때마다 괴리감을 느낀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기 일쑤였고 이창훈은 그렇게 방송가에서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이후 폐암으로 투병하다 2009년 수술 후 다행히 완치된 이창훈은 현재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배우라면 누구나 시청자와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박히는 강한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 하죠. 그러나 단 한 번의 출연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진한 잔상을 남길 수 있다고 해서 배우 인생에 무조건 득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