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이랑 박주미는 빼주세요” 자기보다 예쁜 여배우랑은 절대 촬영 안한다는 논란의 톱스타 여배우의 정체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남주는 특유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수년간 어필해 온 그녀는 2005년 결혼 이후 줄곧 광고를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낼 뿐 작품 활동은 극도로 꺼리는 행보를 보여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 있습니다.

그러던 2009년 MBC 무려 8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남주는 기존에 소화하던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른 억척스러운 아줌마 캐릭터를 싱크로율 100%로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는 등 가히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한 인기를 누리게 됐는데요.

덕분에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김남주는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까지 얻으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성공작으로 호평받는 ‘내조의 여왕’인데요. 그러나 작품이 준비되던 기획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배우 캐스팅과 관련한 문제가 반복됐다고 하는데, 중심에는 <내조의 여왕>의 여주인공 김남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이 자신의 커리어 사상 최대 전환점이 될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해지는데요.

본인의 상대방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이다 못해 갑질을 일삼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김남주의 갑질 캐스팅은 내조의 여왕에 당초 김남주와 함께 캐스팅되었던 배우 오현경이 돌연 하차를 선언하며 처음 불거졌는데요.

극 중 오현경에게 주어진 ‘양봉순’이라는 캐릭터는 김남주가 맡은 ‘천지애’ 역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사사건건 천지애를 괴롭히는 악역인 동시에 극 중 재미를 더하는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캐릭터 소개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여주인공 김남주와 큰 차이가 없는 제2의 주인공 역할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었는데요.

실제로 내조의 여왕 기획 초반에는 여러 홍보 기사를 통해 오현경과 김남주가 투톱으로 나선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90년대를 풍미한 두 여배우에 의해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아지던 무렵 예상치 못했던 오현경의 하차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현경은 ‘대본을 받아본 뒤 역할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으나, 논의 단계에서 역할 비중과 캐릭터 성격이 크게 달라졌다며 제작진과 오랜 갈등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하차 이유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여기에 더해 오현경의 소속사 관계자가 ‘오현경이 이 작품을 택한 뒤 의욕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아쉽게 됐다. 제작진과의 갈등은 아니었다’고 공식 답변을 기사화하면서 소문의 불씨가 지펴지기 시작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김남주의 자존심 대결에서 오현경이 백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속속 제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름 있는 굵직한 여배우인 두 사람이 투톱 체제 드라마를 찍기로 해놓고, 이 중 한 명이 다른 문제도 아닌 비중 문제를 이유로 하차를 선언한 상황 와중에 하차한 이유가 제작진 때문은 아니었다고 콕 집어 해명해 버리다니 김남주와 오현경이 다툼 끝에 자존심이 상한 듯합니다.

하지만 제작 단계에서 특정 배우의 출연이 무산이 돼 출연을 번복하는 등의 일은 업계에서 특별한 것 없이 흔히 있는 일인 데다 관련 여론을 의식한 듯 김남주 소속사가 비중은 감독과 작가가 정하는 거라면서 전면 해명에 나서며 오현경의 하차로 불거진 일련의 논란은 단순 루머로 치부됐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오현경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그다음부터 벌어졌습니다. 공석인 양봉순 캐릭터에 새로 낙점된 배우는 박주미로 당시 박주미는 ‘여인천하’ 이후 7년 만에 복귀작이라는 데에 큰 관심이 쏠리며 김남주 못지않게 언론의 조명을 받았는데요.

그동안 세련되고 조용조용한 배역만을 도맡았던 박주미가 최초로 선보이는 코미디 연기는 과연 어떨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얼마 후 박주미 역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박주미가 내조의 여왕 출연을 고사한 이유는 자녀 교육 문제 등 개인적인 사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교롭게도 특정 캐릭터의 배우들만 벌써 두 번째로, 출연 결정을 번복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건 우연처럼 느껴지진 않았는데요. 더군다나 제작진은 마치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박주미와 함께 물망에 올라 있던 배우가 결정 단계이며 촬영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며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상황을 전해 더욱 의구심을 낳았습니다.

결국 양봉순 캐릭터에는 최종적으로 배우 이혜영이 이름을 올리게 됐는데요. 오현경과 박주미가 추구하는 이미지나 연기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이혜영의 출연에 의외라는 반응이 이어지던 한편 이혜영과 김남주가 무려 20년지기 절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배우 캐스팅에 김남주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기정사실로 되기 시작했습니다.

작품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는 역시였는데요. 초반 투톱 체제로 홍보했던 것과 달리 내조의 여왕은 김남주가 원톱으로 나선 드라마였고 이혜영이 소화한 양봉순 역할은 오로지 주인공인 김남주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급 캐릭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여러 정황이 김남주가 상대역 자리에 오를 배우를 선별하는 것도 모자라 본인이 부각되도록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월권을 행사한다는 의혹에 무게를 더하던 상황 여기에 내조의 여왕을 집필한 당시 신인 작가였던 박지은의 인터뷰 내용이 조명되면서 의혹은 더 이상 의혹이 아니게 됐습니다.

시나리오 기획 단계 때부터 주인공의 김남주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박지은 작가는 ‘출연을 몇 번이나 고사하던 김남주가 마침내 캐스팅되었을 때 놀랐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김남주를 모셔 오다시피 한 캐스팅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는데요.

이를 두고 작품 기획 자체가 특정 배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배우가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주인공 병이 있는 배우라면 캐릭터 설정이나 씬의 내용이 변하는 것은 일도 아닐 거라는 합리적인 추론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각종 연예계 정보를 퍼 나르던 찌라시에서도 오현경 박주미 두 사람의 하차로 상황이 껄끄럽게 펼쳐지며 업계에서조차 김남주를 향한 실망 섞인 뒷말이 끊이질 않는다는 소문을 다루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