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는데 빌딩 하나 없다…” 연기 때문에 하던 사업까지 접었다던 이순재의 충격적인 재산수준

배우 이순재가 과거 요식업으로 크게 성공을 거뒀지만 배우 생활을 위해 과감히 그만뒀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그의 재산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3년 10월 9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국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역 이순재, 박해미, 정준하가 함께했습니다.

정준하가 준비한 만찬을 즐기며 감탄하던 김수미는 요식업을 하는 정준하에게 “매출이 하루 최고 천만원이었다며?” 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정준하는 “잘 될 때는 그랬다”고 수긍하며 요식업을 27년간 해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김용건은 과거 이순재가 운영했던 만둣집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옛날에 (이순재가) 동부이촌동에서 ‘코끼리만두’라고 대박을 치셨다. 유명해서 안 먹어본 사람이 없었다. 만두가 정말 달랐다”며 “너무 맛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순재도 당시를 떠올리며 “사방에서 만둣가게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는 프랜차이즈(가맹점) 개념이 없으니까 다 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건이 “가게가 잘 되니까 중국집을 했었는데 거기서 안 되신 거 아니냐”고 사업을 접은 계기를 묻자, 이순재는 “안 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바로잡았습니다.

그러면서 “압구정동에다 3층짜리 빌딩을 지어서 거기에 중국음식점을 냈는데, 저는 죽어도 내 일(연기)을 해야 하니까 일에 지장 주는 어떤 사업도 안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관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순재의 재산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였습니다. 앞서 이순재는 TV조선 교양 예능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바쁘게 생활했던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과거에 주야로 20시간씩 영화를 촬영했다”며 “5~6개를 한꺼번에 계약했다”며 “하루에 영화를 4등분해서 네 편을 찍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우를 1950년대에 시작했는데 1978년에 처음 돈을 벌었다. 꽃다발도 없고 바깥에 눈은 펄펄 내리고 참 처량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그가 연기를 시작한 1956년에는 방송 노조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사측의 요구대로 1년에 한 번씩 출연료 조정을 했고, 연기자들은 적은 출연료를 받으며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야만 했다고 합니다.

이에 이순재는 재산에 대해 “빌딩 하나도 없다”라고 털어놨습니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김성녀가 “평생 찍으셨는데 돈이 다 어디로 갔냐”며 묻자 이순재는 “우리는 돈이랑 상관 없는 사람들”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예술가가 돈이랑 무슨 상관 있냐. 몇 푼 받으려고 그림 그리는 화가가 어디 있느냐. 그냥 하는 거다”라고 소신을 밝히며 “우리는 작품이 좋으면 돈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다. 예술가는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많은 나이에도 이처럼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이순재가 최근 현역 최고령 배우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10일 연극 “리어왕”을 제작한 관악극회 대표인 윤완석 총괄 프로듀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연극 시상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 선생님이 이번 작품을 통해 특별한 기록을 세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셰익스피어 연극 ‘리어왕’ 관련해 기네스 기록을 살펴보니 23살의 배우가 역대 최연소로 리어왕을 연기했고, 최고령 배우는 영국의 이안 맥켈런이 80세에 리어왕을 연기했더라. 이순재 선생님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고령 리어왕을 연기하게 된 셈이다. 이에 기네스북에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순재 역시 “2년 전과 또 달리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나 ,’리어왕’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와 관련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김수미가 이순재에 “선생님이 (남녀) 현역 배우 중에 최고령인 거 아시냐.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이순재는 “살다 보니까 된 거지. 신구하고 2살 차다. 저는 34년생이고 신구가 36년생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수미가 “최불암 선생님이 한참 아래야”라고 하자, 김용건은 “불암이형이 39년생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934년생으로 올해 나이 88세인 이순재는 현 시점 현역 최고령 연예인이자 배우이며 한국 방송 역사의 산증인 중 한 사람으로 동시대 많은 배우들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배우입니다.

함경북도 회령군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이순재는 대부분의 생애를 서울특별시에서 보냈는데요. 국민학교 3학년 때이던 1943년 잠시 고향인 회령군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1945년 8.15 광복 후 부모님도 서울특별시로 내려왔습니다.

이후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해 젊은 시절부터 지성적인 이미지와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영화, 연극, 브라운관을 오가며 60년 넘게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발전 공로를 국가로부터 인정 받아 2018년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아흔 근접한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2021년에는 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작 리어왕에서 최고령 리어왕역을 맡아 3시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022년에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인 대작 연극 갈매기의 연출을 맡아 연극 연출가로서의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배우로서 성공한 그는 1992년에서 1996년까지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소속으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반면 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이상수의 후원회장을 맡아 화제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