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의 정상에 선 스타 유재석, 이정재, 정우성 그보다 좀 더 연배가 높으신 가왕 조용필 님까지 이분들이 보여주는 완벽한 자기 관리와 품격 있는 모습은 후배와 대중들에게 존경받기 충분한데요. 그런데 정상에 섰지만 여러 가지 논란을 만드는 한 개그맨이 있습니다. 바로 선후배들과 불편스러운 의문의 관계를 가져온 김병만 씨 인데요.
과연 무슨 논란이 있었던 것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kbs 공채 개그맨 17기 김병만. 그는 이 공채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무려 7번의 쓴맛을 겪어 했고 2002년 마침내 그가 만 27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그토록 꿈꿔왔던 kbs 공채 시험에 합격했고 2007년 운명 같은 코너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달인’인데요. 2007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개그 콘서트 역대 최장수 코너인 ‘달인’을 통해 김병만 씨는 무려 26가지에 도전하며 놀라운 재미를 선사해 왔습니다.
사실 코미디의 선후배 서열 관계는 아주 예전부터 굉장히 엄격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점점 사라져가는 듯했던 개그계의 군기 문화를 김병만이 2000년대 들어 악화시켰다는 얘기가 등장했습니다. 17기 공채 개그맨이었던 그가 2004년 데뷔한 19기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김대범, 황현희 등을 대상으로 심상치 않은 군기를 잡았다는 폭로가 쉬지 않고 튀어나왔던 건데요.
달인 코너로 정상을 달렸던 김병만, 류담, 노우진은 일명 달인 라인이라 불렸는데 이들에 대해 김대범, 황현희가 얘기하기를 동기들이 줄지어 쭉 서 있으면 선배들이 도미노처럼 뺨을 때렸고 그에 대해 ‘원산폭격기’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개그맨 김시덕의 이야기도 등장을 했는데요. 김시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은 김병만보다 한기수 선배라 집합에 갈 필요가 없었는데 어느 날 샘 해밍턴이 갑자기 달려와 ‘시덕 선배 큰일 났다 지금 병만 선배가 집합 걸었어’라고 다급하게 얘기했어요” 라는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이런저런 폭로들에 쐐기를 박은 것은 바로 옹달샘의 폭로였습니다. 장동민이 털어놓기를 20기 후배가 들어왔을 때 선배들이 20기 애들 때려서라도 군기를 잡아라는 명령을 하기에 장동민은 후배들을 모아 군기를 잡는 대신 “니네들 나한테 맞았다고 얘기해”라고 했고 덕분에 후배 개그맨들은 맞는 대신 개그 아이디어를 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후 장동민이 후배들을 혼내지 않은 걸 알게 된 선배가 후배들을 집합시키더니 20기 후배들 앞에서 장동민을 구타한 건데요. 그 선배가 장동민에게 “나한테 맞으니까 열받지 이 정도로 애들을 교육하란 말이야 알겠어?”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선배가 과연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장동민은 한 방송에 출연하여 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그 선배가 누구인지에 대해 결정적인 힌트를 주게 됩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예상대로 김병만 씨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김병만 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도 본인은 후배들에게 무서운 선배였다고 인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가장 안타까워하며 탄식을 쏟아낼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김병만 씨도 신인 시절 동료들과 함께 선배들에게 불려가 어려움을 당하던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kbs 희극인실에 이런 분위기를 눈치챈 이경규 씨가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와 “개그맨이면 개그맨답게 사람들 웃길 아이디어나 짤 것이지 신인들 불러다 이딴 거나 하고 있어” 라고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이경규는 군기가 심하다는 mbc에서 1981년 데뷔한 후 크게 시달렸기에 누구보다도 군기 문화를 극도로 증오하는 사람이었는데요.
그리고 방송에서 버럭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콘셉트이지만 한 번 인연을 맺는 후배들을 끝까지 챙기는 걸로 유명하죠. 그런 그가 2002년쯤 kbs에서 군기 문화와 집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어 큰 소리를 냈던 겁니다. 그 호통으로 이경규는 김병만을 구했고 이후 계극의 군기 문화는 거의 사라져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경규가 구해낸 김병만은 다시 군기 문화를 되살린 장본인이 되었죠. 이를 바라본 이경규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그를 누구보다 응원했을 선배 이경규 김병만에 대한 실망 어쩌면 분노까지 차올라 왔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인 시절 실수 없이 활동하려면 항상 긴장된 상태로 교육받는 것도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교육을 군기와 집합으로 해야 할까요. 더 바람직한 방식의 가르침은 없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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