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며 연기자로 데뷔한 염정아! 그녀는 데뷔 5년차이던 1995년, 한 영화 촬영 도중 생애 최악의 사건을 겪게 됩니다.
해당 작품은 최민수에게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겼던 영화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는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지만,. 그 이면에는 염정아의 눈물어린 희생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파격적인 리얼 노출 장면 때문이었죠.
극중 조폭들에게 강제로 추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당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던 염정아의 가슴이 그대로 노출된 것입니다. 관객들 사이에서 염정아의 가슴을 보러 극장을 찾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는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장면은 염정아의 동의를 구한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스태프들은 사전 협의 없이 현장에서 대본을 바꿨고, 염정아의 매니저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촬영을 강행시켰죠.
이 과정에서 상대배우 유오성이 염정아의 속옷을 칼로 자르는 등 상황에 가담했는데요. 실제로 해당 장면을 살펴보면 염정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인데… 이 모습이 연기가 아닌 실제였다는 것이죠.
계약 내용에도 없었거니와 배우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강제로 진행된 노출 촬영! 하지만 감독 김영빈은 개봉 28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없었고, 염정아는 사건 이후 4년이나 영화 출연을 기피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염정아 말고도 다른 피해자를 낳고 말았다는 김영빈 감독! 그는 2018년, 미투 가해자로 경찰에 입건되며 역시는 역시라는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정극부터 코미디까지 그야말로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김혜수! 40년 가까운 연기 생활에 어떤 장면이든 도가 텄을 것 같은 그녀이지만, 김혜수에게도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만큼 힘든 촬영이 있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김혜수의 대표작이자,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시그널>이었는데요. 해당 장면은 김혜수가 납치돼 머리에 검정 비닐 봉지가 씌워지는 장면이었죠.
문제는 김혜수가 평소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모든 씬을 혼자서 이끌어가야 했던 그녀에게 이 촬영은 극도의 부담이었는데요.
바로 곁에서 촬영 과정을 지켜봤던 조진웅은 “김혜수 선배가 되게 공포스러워 한다는 걸 느꼈다” “선배 몸에 손을 댔는데 정말 의도적인 게 아니라 진짜 떨더라”며 김혜수가 실제로 공포감을 느꼈음을 전하기도 했죠.
실제로 촬영 직전 스태프가 비닐을 씌우려 하자, 김혜수는 “잠시, 잠시만요” 라며 망설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은 마쳤지만.. 김혜수는 작가 김은희가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느꼈다고 하죠.
이러한 장면은 영화 <도둑들>에도 있었으니… 바로 수중촬영이었습니다. 당시 언론시사회에서 김혜수는 수중 촬영 중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는데요.
괴로워하는 장면들이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실제 처절하게 생존하려는 모습이라는 사실에 박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농익은 변신을 꾀하며, 최근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전도연. 지금의 전도연을 만들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밀양>을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영화의 흥행과는 별개로, 전도연은 감독 이창동과 손절까지 갈 만큼 힘든 촬영을 겪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촬영 내내 하도 대립각을 세웠던 탓에 송강호가 중재를 맡았을 정도였죠.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한 장면은 엔딩씬이었습니다. 칼바람이 매서운 11월, 속옷만 입은 채 저수지로 들어가는 극한의 엔딩씬을 촬영하게 된 전도연! 그러나 그간의 갈등이 불을 지폈던 걸까요.
가뜩이나 쉽게 컷을 외쳐주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당시 전도연은 무려 7도의 찬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실려가고 말았죠.
문제는 힘들게 극한의 촬영을 마쳤지만, 이 장면이 영화에선 그대로 삭제됐다는 점입니다. 당시 전도연이 전해 들은 이유는 촬영 때 사용된 두 카메라에 찍힌 프레임 개수가 다르다는, 부득이한 기술적 결함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그 부분의 각본을 다시 쓰기로 결정하고, 배우를 비롯한 <밀양> 스태프 전원에게 보름 동안 휴가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적 결함은 핑계였을 뿐!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진 진짜 이유는 충격적이었는데요. 바로, 전도연의 머리가 저수지 물 안까지 다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혼신의 연기를 펼쳤던 전도연은 노발대발 분노했고. 실제로 이후 이창동과 다신 보지 않으리라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앙금을 푼 것 같긴 하지만, 제가 전도연이었다면 용서하기 쉽진 않았을 것 같네요.
요즘은 활동이 뜸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논스톱>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오승은. 그녀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은 조폭 코미디 영화의 시초, <두사부일체>였습니다.
청순한 여고생 역할이라 딱히 고난도 촬영은 없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여고생 역할의 오승은에게도 때리거나 맞는 장면이 불가피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촬영 도중 리얼하게 뺨을 맞는 장면에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교사 역할의 남자 배우는 오승은의 뺨을 때리고, 쓰러진 그녀를 일으켜 연거푸 손찌검을 날리는데요.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느껴지는 충격적인 장면인데… 화면 속에서 점점 정신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던 오승은은 실제 촬영장에서도 촬영 직후 기절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작진 측은 오승은이 실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장면을 고스란히 영화에 사용, 배우의 건강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개봉 당시에는 사실적이라며 몰입감을 자아냈지만, 훗날 믿기 힘든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관객들은 “웬만한 고어영화보다 이게 더 충격이다” “감독이 미쳤다” “배우 인생 조질 일 있냐” 등 불필요하게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한 감독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 스크린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파급력을 자아낸 문소리. 그녀의 데뷔작은 다름아닌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평범한 일반인 남성과 장애인 여성의 사랑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특히 문소리가 연기한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의 경우, 캐스팅 제안을 받은 모든 여배우들이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죠.
실제 장애인이 연기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만큼 놀라운 연기력을 뽐내며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신인상까지 수상한 문소리!
하지만 실제 촬영 현장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ㄱㄱ씬을 촬영하던 당시엔 ‘강도가 약하다’는 이유로 무려 17회가 넘게 재촬영을 했는데요. 문소리가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감독 이창동은 계속 해서 촬영을 요구했다고 하죠.
성화를 이기지 못한 문소리가 병원에서 포도당 주사를 맞고 다시 촬영현장으로 돌아왔지만, 이창동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유로 그녀를 다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거기다 문소리는 자신을 강간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한공주 캐릭터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남자 스태프들과 충돌하기 일쑤였죠.
훗날 문소리는 “나중에는 울고 불고 싸우면서 얘기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촬영 중간엔 휠체어에 앉은 자신을 두고 “거기 공주(캐릭터 이름) 좀 치워달라”며 물건 취급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고 하죠.
오아시스 촬영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문소리는 영화계에서 소모품처럼 여겨지는 여배우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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