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는 “인기는 한순간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물거품 같은 것이다”라는 말들이 있는데요. 아무리 성공했던 스타라고 해도 어느날부터 갑자기 대중앞에서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 연예인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조성모도 어느 날 대중 앞에 잘 보이지 않는 스타 중 하나라 할 수 있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성모는 ‘얼굴 없는 가수’로 처음 대중을 만났는데요. 그의 데뷔곡인 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드라마 타이즈를 차용한 사실상 최초의 뮤직비디오였습니다. 가수가 아닌 뮤직비디오를 통해 노래를 알린다는 계획은 당시 조성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광수 씨의 아이디어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광수 대표는 조성모의 성공에 회사에 사활을 걸고 차까지 팔아가며 마련한 1억 원의 돈으로 당대 최고의 스타 이병헌과 김하늘 그리고 허준호를 기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합니다. 당시만 해도 1억 원이란 돈은 강남 아파트 두 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미성과 노래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조성모 씨가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는 이유를 외모 때문일 거라 짐작하고 있었죠.
그리고 1998년 10월 조성모 씨는 당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등장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투 에븐을 열창했는데요. 큰 키에 앳된 소년 같은 외모 그리고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신이 내린 목소리를 가진 조성모의 등장은 모든 걸 다 갖춘 본투비스타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이후 그는 가요계를 말 그대로 석권합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그의 앨범은 냈다하면 팔려나가는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죠.
심지어 아시나요가 수록된 3집은 출시한 당일에만 40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하는데요. 3년간 조성모가 팔아치운 앨범은 무려 1천만 장.
1999년엔 KBS와 MBC가요대상은 물론 서울가요대상과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달성하기까지 합니다.
말 그대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대 초반 가요계는 조성모의 독주 체제였는데요.
여기에는 아름다운 미성을 자랑하는 그의 음색과 외모는 물론 체대 출신의 몸과 운동 신경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모 씨는 당시 시청률이 40%에 달했던 인기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에서 뜀틀 청년으로 활약했는데요. 그가 뜀틀을 한 번 넘을 때마다 광고가 하나 늘어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그 반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성모 씨를 방송해서 볼 수 없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어준 출발 드림팀인데요.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그는 어마어마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조성모는 2009년 출발드림팀 녹화 당시 멀리 뛰기를 하다 착지에 실패 갑작스러운 다리 부상을 입게 되는데요.
이 부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조성모의 왼쪽 다리 뼈가 부러지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조성모는 무려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후 조성모 씨는 다리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기까지 했다고 하죠.
그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망가져버린 목 상태인데요. 2010년 조성모는 7집 를 발표합니다. 오랜만에 발표한 새 앨범이었지만 이 곡은 이전 조성모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이미지로 어필한 탓에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맙니다.심지어 이 곡으로 활동할 당시 조성모는 과거의 미성과는 전혀 다른 음색과 전성기 때와 확인히 비교되는 가창력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요.
그의 목 상태가 좀 더 확실하게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다름 아닌 히든싱어 출연이었습니다. 히든싱어 조성모 편에서 그는 100표 중 81표를 얻으며 원조 가수 최초로 바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는데요. 이는 조성모의 목소리가 과거 미성과는 완전히 달랐고 상법 자체도 완벽하게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성모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며 계속해서 성대 결절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그로 인해 조성모는 신이 내린 목소리라 칭송받던 미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즉 그를 스타로 만들어줬던 가장 큰 무기가 사라져버린 셈이죠. 이 안타까운 상황을 만든 건 다름 아닌 당시 그가 몸담고 있던 소속사인데요.
조성모를 데뷔시킨 GM기획의 김광수 대표는 조성모에게 투입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하게 스케줄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 데뷔 이후 약 4년간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혹독한 스케줄을 소화하던 조성모는 결국 목을 혹사시키다 성대 결절을 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후 조성모는 GM 기획을 나와 다른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새 앨범을 발표하지만 이에 맞춰 GM 기획은 <조성모 베스트앨범>을 발표하는 등 그의 활동을 방해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런 악재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조성모 정도의 스타라면 그 간 수입으로 사업 등을 하며 편안하게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조성모는 안타깝게도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가 데뷔했던 98년 imf가 우리나라를 덮쳤고 조성모의 집안 역시 경제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집까지 빼앗기고 가족에게 남은 건 빚만 15억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이 빚은 고스란히 조성모의 몫이 되고 마는데요.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보니 조성모는 소속사의 무리한 스케줄 진행을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하죠.
당시 조성모는 방송과 광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다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며 빚을 갚고 나니 남은 건 망가진 목뿐이었던 셈입니다.
여러 악재들 속에서 그나마 조성모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건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 구민지 씨였는데요. 조성모는 결국 힘든 시기 자신의 옆을 지켜줬던 구민지 씨와 결혼 5년 만에 아들을 얻게 됩니다. 지난 2019년엔 아들 봉연 군과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병원에 계신 노령의 아버지에게 손자를 안겨드리는 등 따스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그는 방송은 물론 아들의 모습을 올리던 sns 계정까지 삭제하며 어디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조성모 씨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은 “정말 많이 좋아했던 가수인데 늘 힘내세요”, “누구든 시련은 다 있으니 마음 비우고 새 출발해요”, “조성모 그때 그 감성 잊지 못하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조성모 씨는 과거 12집을 녹음한 바 있는 스튜디오를 찾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한 바 있는데요. 그런 그의 모습에서 여전한 조성모 씨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성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조성모 씨에겐 열정이 있고 그만의 감성과 노력으로 일궈낸 창법 역시 남아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대중과 소통한다면 그의 음악 역시 다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질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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