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통해 ‘밥 잘 먹는 형’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전 농구선수 현주엽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한민국 농구의 스타 중 하나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현주엽은 과거 뛰어난 플레이로 고려대 농구부를 이끌었고, 우리나라 농구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안타깝게 일찍 은퇴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현재는 예능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여가던 현주엽은 이번 갑질 논란으로 과거의 논란까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현 감독이 부임한 이후 방송 촬영 등을 이유로 자주 연습 경기와 훈련에 불참했는데, 하필 그가 참석하지 않은 날 한 선수가 경기 중 큰 부상을 당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또한 현주엽이 자신의 아들이 소속된 휘문중 농구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학부모들이 잇따라 현 감독에 대한 탄원서와 호소문 등을 제출하자 교육청은 휘문고와 휘문중에 자체 조사를 지시하고 특별감사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여러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방송 활동을 이어오던 현주엽은 2021년 3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더욱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글에는 현주엽이 과거 자신에게 허드렛일을 시키거나 농구화를 뺏고, 장기판 모서리로 농구부원의 머리를 가격하며 강제로 간식을 사 오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현주엽은 SNS에 글을 올려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당시 체육계가 매우 험했고 자신 또한 얼차려를 많이 받았으며,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자신이 주장이 된 이후 농구부의 군기를 잡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얼차려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단순 군기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목적이었다는 주장은 부정하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런 와중 정치 유튜브 채널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폭로자 A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폭로자 동기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타나 서장훈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서장훈은 자신이 직접 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서장훈은 이번 사건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현주엽과 엮이는 것을 꺼리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친하다고 알려진 서장훈과 현주엽, 이 둘의 인연은 중고등학교부터 시작됩니다. 서장훈이 현주엽보다 1년 농구 선배였고 중고등학교 시절 같은 팀에서 활약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서장훈은 연대로, 현주엽은 고대로 진학했습니다. 95년 농구 대잔치 연고전에서 맞붙었을 때 서장훈이 실수로 휘두른 팔꿈치에 현주엽이 머리를 부딪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현주엽이 서장훈에게 반말로 항의했고, 농구계는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한 만큼 1년 후배인 현주엽의 반말 항의는 서장훈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들은 농구계에서 은퇴한 뒤 연예계에서 다시 마주쳤습니다. 농구 은퇴 후 서장훈은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리를 잡았지만, 현주엽은 서장훈에 비해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즉, 이 둘은 농구에 이어 방송계에서도 선후배 사이였는데, 우연히 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게 되었습니다.이날 한 패널이 현주엽에게 서장훈의 학창 시절 농구 실력에 대해 묻자, 현주엽은 서장훈이 단지 키가 커서 농구부에 뽑혔다며 실력을 비하하는 답변을 했습니다.
서장훈은 그동안 방송에서 농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여왔기에 1년 후배인 현주엽의 무례한 발언에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화가 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농구계의 기록이나 활약 면에서 서장훈은 현주엽보다 훨씬 앞선 레전드이자 현주엽의 직속 1년 선배였던 만큼 이러한 무시 발언에 굉장히 기분이 상했을 것입니다.
서장훈의 지인에 따르면, 이날 현주엽의 무례한 언행을 겪은 서장훈은 촬영 이후 현주엽과는 다시는 방송을 하지 않겠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과거 현주엽은 서장훈에 대해 ‘영원한 동반자’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본인이 아꼈던 사람들이 자신의 무례함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았는지 이번 기회에 깊이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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