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이 SBS에서 갑자기 하차하여 그 이후에 많은 이들의 의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SBS는 이수근이 햇수로 4년째 이끌어오던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최근 그를 하차시켰는데, 프로그램에서는 그가 하차하는 이유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 비하인드에는 다른 충격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수근의 마지막 방송에서는 모든 출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하차 사실이 공개되자 모두가 정신적 지주였던 이수근과의 이별에 눈물을 보였고, 이수근은 “4년이나 진짜 오래 했네요”라며 “축구를 떠나 개인적으로 같이 성장한 것 같다. 축구만 있는 게 아니라 이 안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다 있었다. 저도 모르게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한 것 같고, 때로는 아빠 같은 삼촌 같은 마음으로 잘되기를 바라고 염원한 기억이 있다. ‘골때녀’와 늘 함께라는 것만 잊지 말아 달라”는 말을 남기고 모두와 이별했습니다.
그렇다면 4년이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온 이수근이 갑자기 하차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 과정에서 SBS에는 어떤 비하인드가 숨어 있었을까요? 이수근은 원래 ‘개그콘서트’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동했었고, ‘1박 2일’ 같은 예능으로 자리를 옮겨 서서히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많은 활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붙임성 있고 망가지기도 잘하고 의외로 아는 것도 많고 운동도 잘하니 “이런 사람을 잡기에 능하다”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최근 그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고, 그건 바로 아내의 건강에 관한 좋지 못한 소식이었습니다. 이수근의 아내인 박지연 씨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녀는 원래 개그맨 갈갈이 박준형의 스타일리스트였다고 하는데, 이수근이 당시 박지연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고 이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박지연 씨의 마음을 얻으려 했지만, 그녀는 이수근에게 별반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의 나이 차이가 무려 12살로 띠동갑 차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수근은 스타일리스트들의 전체 회식을 시켜주는가 하면 동대문에 가서 옷을 고르는 박지연 씨를 따라다니며 힘든 일을 도와주는 등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구애를 했고, “배우나 가수들 같은 경우는 조금 깍쟁이 같은 면이 있다고 하면 확실히 개그맨들이 이런 부분에서는 훨씬 적극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수근의 끈질긴 구애 끝에 박지연 씨도 결국은 마음을 열었다고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어느 날 박지연 씨가 관계자에게 혼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본 이수근은 그날 밤 기분이 안 좋은 박지연 씨를 데리고 노래방에 가서 온갖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혼신을 다해 박지연 씨를 웃게 만들어 주었고 여기에 그만 박지연 씨가 마음을 열게 됐다는데, 이렇듯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면 12살의 나이 차이라도 문제는 없나 봅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이수근은 개그맨답게 프러포즈조차도 웃겼다고 합니다. 이수근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보석가게에 가서 진주 반지를 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걸 그냥 주면 좀 재미가 없죠. 어디 먹는 거에 넣는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수근은 박지연 씨와 뽀뽀를 하며 그녀의 입에 진주 반지를 넣어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순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는 깜짝 놀라며 반지를 뱉어 버렸고 그 반지는 그만 하수구에 들어가 버렸다고 하니 정말 프러포즈도 개그맨다웠던 것인데요. 이런 걸 보면 반지는 적당히 무난히 줘야지 입 같은 데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프러포즈도 재미나게 하고 2008년에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 당시 연예인이라 화려할 것만 같았던 이수근이지만 사실 당시에 그는 마이너스 통장의 빚 6천만 원이 전부였고 차 할부금도 두 번밖에 안 낸 상태로 겉만 화려한 연예인이지 속은 텅 빈 개털인 상태였습니다.
나이 차이가 있는 젊은 아내라면 이해하고 실망하고 돌아설 수도 있었을 텐데 아내 박지연 씨도 심지가 굳센 사람이었는지 할부금이 남은 차부터 바로 없애게 하고 꼬박꼬박 가계부를 써가며 본인의 옷을 사는 것도 아껴가며 이수근에게는 동료들과 먹으라고 수십 명분의 도시락을 싸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렇게 생활력이 강한 아내 덕에 이수근은 빚을 청산할 수 있었고, 아내는 이수근만큼 대단했습니다. 이수근이 못하는 것 없이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만능 재주꾼이지만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었는지 재산을 모으거나 관리하는 부분에는 개념 없이 적당히 지내왔던 것 같은데, 아내는 이런 부분에 확실한 사람이었으니 둘은 참으로 잘 만난 천생배필이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잘 맞는 두 부부가 만나서 행복한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그러나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했던가요? 이들 부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수근 부부에게는 두 명의 귀여운 아들이 있는데, 박지연 씨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임신중독증에 걸리면서 임신 34주 만에 유도분만을 통해 힘겹게 둘째가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는지 아이는 1.6kg의 미숙아로 태어났고 뇌성마비 증세를 보였습니다. 오른쪽 팔과 다리를 쓸 수 없었던 둘째 아들을 보는 부모의 심정, 그 마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찢어지는 듯한 고통일 것입니다. 이후 다행히도 재활치료를 통해서 둘째 아들의 상태가 조금은 호전되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여기서 끝난 게 아닌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산모였던 박지연 씨였습니다. 이 임신중독증이란 게 너무도 무서운 게 자칫하면 태아와 산모 모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박지연 씨의 경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둘째 아들에게 뇌성마비가 온 데에 이어 산모 본인은 안타깝게도 신장이 심하게 손상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신장을 이식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게 되는데요. 당시 아내인 박지연 씨가 수술을 받기에 앞서 이수근에게 편지를 쓴 내용이 있었는데, 내용을 간단히 읽어보면 “어찌 이런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일이 늦게 끝나도 다음 날 새벽같이 일이 있어도 병실 안 구석 침대도 아닌 소파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당신. 당신을 만나 철없이 보냈을 나의 젊은 시절, 나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많아요. 이제 저는 몇 분 후면 신장 이식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겠죠. 빨리 회복해서 건강하게 평생 당신 행복하게 해 줄게요. 당신 있어 이만큼이나 버틸 수 있었어요. 당신만 지치지 않는다면 당신 옆에서 평생 열심히 살래요. 죽어라 살래요.” 네, 아내분인 박지연 씨가 정말 속이 깊은 사람인 것 같네요. 아내의 편지를 본 이수근도 눈물을 흘렸다는데, 보기 좋은 두 사람입니다.
이후 수술을 잘 받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도 아버지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아내의 상황은 생각보다 좋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도 계속 신장 장애 2등급 판정으로 혈액투석을 하며 투병 중이라고 합니다. 신장 이식이라는 대수술, 게다가 이후 최근 3년째 혈액투석까지, 아직 너무 젊은 부부인데 너무나 큰 시련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구나 병원을 찾은 박지현 씨는 의사로부터 신장 이식 재수술을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혈류가 너무 세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심장에 무리가 많이 갈 것이라는 것. 아직 젊으니 다시 한번 이식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 네, 이런 대수술, 그중에서도 신장 이식이라는 위험한 대수술, 게다가 수술 후의 고통을 잘 알고 있는 그녀라면 선뜻 재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재수술을 권유받자마자 “아니오.”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박지현 씨. 하지만 혈류가 너무 세서 장기적으로 건강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 그리고 처음 수술을 했을 당시보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약도 좋아져서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 박지현 씨와 이수근 씨 모두 정말 많은 고민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순간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잠시나마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참으로 마음이 착잡했지만, 고민 끝에 그녀는 뇌사자 대기를 걸어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지현 씨는 “병원에 다니며 투석을 하고 있는 환자, 자신도 힘들지만 옆에 있는 가족이 더 힘든데, 예민함도 다 받아주고 희망적으로 미래를 그려주는 남편 이수근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는 마음을 전하며 매일 진행되는 투석을 잘 견디고 하루하루 애써서 살아보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합니다. 투석 환자는 노폐물을 주기적으로 빼주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식이요법을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 또한 심해지는데, 이런 과정을 견디고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촬영 일정으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이수근 씨는 아내의 건강을 신경 써주고 병원에 동행해 주는 등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어 아내 박지현 씨가 옆에서 얼마나 든든했을까 싶습니다.
밖에서는 예능인으로 맹활약하고 집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내를 돌보는 애처가로 또 맹활약 중인 이수근 씨는 이렇게 한 집안의 가장이자 남편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골 때리는 그녀들’에 햇수로 4년이나 출연하던 중 최근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게 되었고, 그 이유는 최근 SBS가 겪고 있는 문제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최근 유튜브 등 많은 미디어들의 등장으로 TV를 시청하는 시청자의 숫자가 줄어들게 된 데다가, SBS는 모기업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부도 위기에 몰리게 되어 방송사 매각까지 검토했었습니다. 그 바람에 라디오에서는 베테랑 진행자인 김창완과 최화정을 하차시켰으며, TV에서는 임성훈의 ‘세상에 이런 일이’가 종영되었고, 또한 3년여 만에 ‘정글의 법칙’의 새로운 시즌 ‘정글밥’을 시작하면서도 김병만이 아닌 다른 배우를 캐스팅해 대중들의 원성을 사고 있던 차에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이수근까지 하차를 시키고야 만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골 때리는 그녀들’이 2021년과 2022년이 전성기였다면 지금은 화제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요일 밤의 예능 강자로 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프로그램을 지켜온 이수근 씨를 왜 하차시켰는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이 쓴 글을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네티즌은 이수근이 구조조정 때문에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하차를 한 것이라며, 이수근은 ‘골 때리는 그녀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을 때부터 진행을 맡아 온 개국공신이라 자진해서 하차를 한 것이 아닌 제작진이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예능인 중 페이가 높은 편인 이수근을 퇴출하고 구조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골 때리는 그녀들’은 이번에 FIFA(국제축구연맹)의 틀을 본떠 ‘골 때리는 연맹’을 신설했고, 한일전 개최도 예고했으며 한국 팀 감독으로 이영표를 선임하는 등 예능적인 재미를 더하면서도 리그로서 체계적인 틀을 잡고자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축구 예능이라는 세계인들에게도 어필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활용해 글로벌 시청자를 잡기 위해 SBS 채널뿐만 아니라 얼마 전부터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방영을 하게 되면서 다방면으로 비용이 들어가게 되자, 제작진은 결국 이수근을 빼는 방법으로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수근 씨가 ‘골 때리는 그녀들’의 개국공신이었고 인기 프로그램이 되기까지 재미있는 진행으로 큰 기여를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작진과 SBS 측의 이번 결정은 참으로 냉정하고 심지어는 잔인하다는 생각까지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매주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늘 나오던 사람이 나오는 익숙함을 좋아하지, 낯선 사람이나 낯선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리모컨은 당연히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전면적으로 대수술에 들어간 ‘골 때리는 그녀들’이 과연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이수근 씨를 내쫓은 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앞으로의 결과로 확인을 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모쪼록 이수근 씨가 앞으로 또 좋은 모습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기를 바라고,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는 말을 전하며 그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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