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에서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 후 트로트 분야의 신성으로 떠오른 에녹은 그의 노래, 연기, 춤이라는 3가지 재능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한 그의 트로트 도전은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김준수는 에녹의 출연이 이토록 큰 호응을 얻을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뮤지컬과 연극에서만 활동하던 그가 트로트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놀랐으며, 그의 이름을 듣고 외국인이라고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녹은 뮤지컬의 왕자에서 트로트의 왕자로 성공적으로 변신을 꾀했습니다. 최근 그는 한 방송에서 지금까지 약 30번의 연애를 경험했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6년째 솔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결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결혼 고민은 아버지의 잔소리에서 비롯되었으며, ‘신랑수업’에서는 에녹이 부모님을 만나러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트로트 가수 조정민, 마리아 사이에서의 결혼에 관한 고민도 그의 행복한 고민 중 하나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에녹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집밥을 맛봤습니다. 식사 도중 에녹의 아버지는 결혼에 대해 언급하며 신랑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신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에녹은 신랑수업이 중요하다고 반박했죠. 아버지는 요즘에는 수업 없이도 결혼한다며 에녹의 의견을 일축했습니다. 에녹이 어떤 며느리를 원하는지 물었을 때 아버지는 성실하고 집안일을 잘하는 사람이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에녹은 외국인 며느리는 어떨지 물었고, 어머니는 한국어 발음이 뛰어난 외국인 가수 마리아를 예로 들었습니다. 에녹은 마리아를 신부로 맞이하겠다고 크게 선언했고, 아버지는 누구든 환영한다며 차별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에녹은 아버지의 불만을 달래며 좋은 인연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에녹은 마리아와 동대문 시장에서 영어 과외를 받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는데, 미국 투어를 앞두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리아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에녹은 마리아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실전 영어 사용법을 익혔습니다. 그 후에는 마리아와 함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마리아가 식당 메뉴를 살펴보다가 선지 해장국이 먹고 싶다며 주문했고, 이내 그것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어요. 식사 도중에 에녹은 벚꽃 피면 같이 볼 사람이 있는지 물었는데, 마리아는 아무도 없다며 쓸쓸함을 드러냈어요. 그러면서 자신보다는 6대 독자인 오빠가 오히려 더 급할 거라며 에녹에게 공을 넘겼지요. 에녹은 당황하면서도 전혀 급하지 않다고 못 박았고, 이에 놀란 에녹의 모습을 본 마리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오늘 에녹을 보니 남자로서 나쁘지 않다며 결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어요. 에녹은 가수 조정민과 ‘불타는 장미단’에서 함께 노래를 부를 때부터 조정민을 향한 달달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는데, ‘신랑수업’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식당에 도착해서 떡볶이를 주문한 후 달콤한 먹방을 보여주었는데, 조정민은 ‘곰탱이’ 공연 이후로 사적인 대화가 전혀 없어서 에녹이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고 조심스레 에녹의 마음을 살폈어요. 에녹은 미모의 여가수에게 호기심을 느껴 연락하면 그들의 관계가 망칠까 봐 걱정이었다며 솔직하게 대답했고, 이로써 조정민에게 사심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했어요. 조정민은 에녹을 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두 사람은 손을 맞잡는 등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분위기를 주도하며 설레게 했는데요. 조정민이 단순히 섹시한 이미지만 가진 여성 가수가 아니라 목사님을 아버지로 둔 배경에서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 대신 피아노를 치면서 가정을 지탱해야 했던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굳건한 신앙심을 가진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늘 가수 커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에녹은 가정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책임감과 자기관리를 우선시하며 연애를 피해왔다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그가 여성을 어디에서 만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에녹은 아버지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고 어머니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야간에 택시 운전을 하셨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에녹은 부족한 가정형편 때문에 어머니가 낮에는 아버지를 돌보고 밤에는 택시 운전사로 일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밤늦게 돌아오는 에녹을 위해 밥을 준비하고 출근하셨다며 수고가 많으셨고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사고 위험이 커지는데, 매년 두 차례의 접촉 사고를 겪었습니다. 한 번은 교통사고로 인해 보상금을 받게 되었는데, 그 돈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 사고는 큰 아픔으로 남았어요. 사고의 후유증으로 어머니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에녹은 그때의 경험이 자신에게 큰 동기를 주었다고 해요. 어머니가 더 이상 운전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에녹은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는데, 부드러운 겉모습 뒤에 숨겨진 열정과 에너지로 뮤지컬 무대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여 왔어요. 그럼에도 그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환갑을 맞아 가족들이 모였을 때 뮤지컬 배우인 에녹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했고 그가 팝송을 불렀을 때 모두가 당황했던 그 순간이 마음속에 남아 있답니다. 16년간 뮤지컬을 해왔지만 부모님을 위해 한 것이 없다고 느끼며 트로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에녹은 뮤지컬 배우가 아닌 트로트 가수로서도 활동을 이어갈 전망인데, 뮤지컬과 트로트 사이에서 어떤 활동에 더 중점을 둘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뮤지컬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에서 아버지가 공개 구혼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13살 연하의 국민 대표단이 에녹에게 대담한 청혼을 하며 진땀을 빼게 했던 일이 있죠.
당시 그 국민 대표단은 에녹의 눈웃음과 골반춤에 매료되어 눈에 하트를 그리며 에녹에게 구애 춤을 추는 열정을 보였고 이로 인해 현장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에녹은 나이 차이에 대해 “환갑 이하면 괜찮다”며 시원하게 답해 환호를 받았습니다. 에녹이 어렸을 때부터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모범생처럼 자랐지만 소풍이나 수학여행 때는 무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에녹에게 군인이 되기를 바라셨고 에녹은 단정한 머리와 깔끔한 교복을 입고 겉으로는 얌전한 척하며 자랐습니다. 그럼 그가 뮤지컬 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대학 시절부터 음악 활동과 춤을 배우며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던 중 자신을 긍정적으로 봐준 선배의 추천으로 ‘알타보이즈’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에녹이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해오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교적 내용, 대중적인 음악, 그리고 콘서트 스타일의 춤이 결합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때는 뮤지컬의 세계에 발을 디딘 지 얼마 되지 않아 초심자였던 그였지만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생계 사이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이가 서른을 바라보고 있어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도 막중한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오디션을 보는 것으로 일상을 채웠으나 연속으로 실패를 맛보며 좌절도 경험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으로 극단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엑스트라 역할부터 맡기 시작했습니다. 그 극단에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이 많아 에녹은 마치 전문적인 연수를 받는 것처럼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즉 뮤지컬 배우로서 첫발을 디딘 에녹은 경험과 실력이 모자랐지만 극단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엑스트라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나이가 다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이가 어린 선배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이며 때론 무시당하거나 힘든 일도 기꺼이 수행했습니다. 에녹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문제였지만 그는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엑스트라에서 조연, 그리고 주연급 배우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에녹의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었고 누군가가 기회를 주면 무언가를 하긴 하지만 본인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려워해 농담을 해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의 특유의 미소가 매력적인 그는 차분한 외모와 달리 춤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데,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보여준 탭댄스와 연기는 완벽함 그 자체로 큰 칭찬을 받았습니다. 탭댄스 연습 과정에서는 체중이 8kg이나 줄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으며 심지어 발톱이 빠질 정도의 고통도 겪었다고 합니다. 비록 체력적인 도전이 쉽지 않지만 공연이 끝난 후의 만족감은 그를 긍정적으로 버티게 했습니다.
그에게 체력과 건강 관리의 비결을 물었더니, 말을 아끼고 영양제 섭취를 중요시하며 집에서의 운동을 기본으로 삼되 힘들 때는 그저 잠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공연 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뮤지컬 활동 15년이 넘은 그도 여전히 무대 공포증을 겪는데, 이를 더 나아가서는 공황장애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겪는 배우들이 의외로 많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 여겼으나 어느 순간 증상이 심해져 무대 위에서 심장이 멈춘 듯하고 주변이 어두워지는 경험을 하고 병원을 찾아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공연 중에 있었기 때문에 에녹은 약을 복용하며 증상을 이겨내려 노력했어요.
잘 대처하다가도 갑자기 증상이 강하게 몰려올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증상을 잘 조절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겼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해요. 요즘 우울함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자신만의 극복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에녹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작은 성취감으로 우울함을 이겨나가고 있다고 답했어요. 여가 시간에는 산책을 즐기고 최근에는 바이크 타기, 영화나 드라마 보기에도 몰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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