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특별히 신지를 아끼고 좋아했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어느 날, 이경규와 윤석이가 함께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PD가 다소 불만 섞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이경규와 신지는 ‘규라인’의 핵심 멤버로서 서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당시 방송가에서는 점차 새로운 세대들이 떠오르면서 원조 세대, 특히 여성 연예인 중에 친분이 깊은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신지는 이경규가 유독 신경을 쓰고 아끼는 몇 안 되는 여자 연예인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경규를 어렵게 느끼기도 했지만, 신지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신지는 이경규 선배와 함께 작업하면서 그의 성격이나 업무 방식에 대해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녹화가 빨리 끝나는 점이나 이경규의 명확한 지시 덕분에 오히려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또한, 이경규가 다소 엄격하게 윽박지르는 면도 있었지만, 신지는 그런 점이 오히려 자신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경규가 신지를 특별히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방송인으로서 신지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방송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솔함과 친근함, 그리고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었기에 신지 역시 이경규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신지는 ‘빠’라고 부르는 특별한 호칭을 받을 정도로 이경규와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처럼 이경규가 신지를 아끼는 데에는 단순한 업무적인 관계를 넘어서는 신뢰와 인간적인 끈끈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경규와 신지의 관계는 방송가 내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우정과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신지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이경규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했던 이유, 그리고 이경규가 신지를 유독 아꼈던 이유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 덕분에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좋은 협업과 우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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