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와 대중문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언이 나왔다. 바로 한 베테랑 음악 기자가 “임영웅은 이제 트로트 가수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트로트 부흥의 아이콘이자, 현재 가장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가수로 꼽히는 임영웅을 두고 이런 발언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비난이 아닌, 음악적 평가와 장르적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발언은 가요계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온 한 음악 전문 기자가 임영웅의 신보 ‘아임 히어로(I’m Hero)’ 청음회에 참석한 뒤 내놓은 평가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번 앨범을 들어보니 임영웅은 단순히 트로트라는 틀 안에 갇혀 있을 수 없는 아티스트”라며, “트로트에서 제외하고,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가수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발표한 곡마다 음원 차트를 휩쓸고, 콘서트는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트로트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등장은 그동안 중장년층 중심으로 소비되던 트로트가 세대를 넘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기자의 평가는 임영웅의 음악적 확장과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그를 여전히 ‘트로트 가수’로만 규정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발라드, 팝, 록, 포크 등 다양한 장르적 색깔을 담아냈다. 음악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영웅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음악적 방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실제로 수록곡을 들어보면 트로트 특유의 구성진 창법이 아닌, 대중가요 전반에서 활용되는 섬세한 보컬 테크닉과 감성적인 해석이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트로트 팬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까지 그의 음악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트로트 가수 퇴출’이라는 표현은 다소 자극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팬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일부는 “임영웅은 트로트로 성장한 가수인데, 트로트를 지워버리듯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또 다른 시각에서는 “이미 그의 음악은 트로트의 영역을 훌쩍 넘어섰다. 오히려 ‘트로트 가수’라는 이름이 임영웅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제한할 수 있다”라며 기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실 임영웅의 음악 세계가 특정 장르로 한정되기 어려운 것은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그는 트로트 곡에서도 발라드적 감성과 섬세한 표현을 녹여내는 한편, 대중가요 무대에서도 전혀 이질감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다. 최근 발표된 곡들에서는 오히려 트로트 색채보다 보편적인 팝 발라드의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단순히 ‘퇴출’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볼 것이 아니라, 임영웅의 위상 변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그가 이제는 트로트라는 장르적 울타리에서 벗어나 한국 대중음악계 전반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음악 평론가는 “임영웅은 트로트를 넘어 K-팝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라며, “그의 행보는 앞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팬덤의 반응도 흥미롭다. 임영웅 팬들은 이번 논란을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트로트 가수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장르를 초월한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팬덤은 트로트 팬층을 넘어, 다양한 연령과 음악적 취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임영웅이 가진 독보적인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결국 이번 발언은 ‘임영웅은 과연 트로트 가수인가, 아니면 종합 아티스트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셈이다. 정답은 아직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임영웅이 현재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음악이 특정 장르의 틀 안에서만 평가되기에는 그 영향력과 스펙트럼이 너무도 넓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음악계의 의미 있는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임영웅이 어떤 길을 걸을지는 그 자신과 팬들, 그리고 대중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트로트 퇴출’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그는 이미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