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무명이나 다름없던 임영웅이 지금처럼 전국적인 인기를 얻기까지의 여정에는 여러 사람들의 눈에 띈 결정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장윤정의 한마디는 마치 미래를 예견한 듯한 장면으로 팬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아직 미스터트롯 무대에 서기도 전, ‘일반인’이던 임영웅이 한 예능 무대에서 선보인 노래 실력에 장윤정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의 짧은 순간이 훗날 대한민국 트로트의 지형을 바꿔놓을 시작이었다.
그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임영웅은 정장 대신 수수한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무대 한가운데에 섰다. 마이크를 잡은 그의 손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단숨에 바뀌었다. 그는 ‘그대여 변치 마오’를 부르며 특유의 감성 어린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떨림 대신 단단한 울림이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객석은 순간 조용해졌고, 이어 폭발적인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때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장윤정과 남진의 표정은 그야말로 경이로움이었다.

장윤정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이 친구, 정말 잘한다. 내가 스카우트하고 싶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많은 이들이 그냥 예의상 던진 칭찬으로 들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아직 방송 경력도, 소속사도 없는 ‘일반인 임영웅’에게 트로트 여왕이 직접 러브콜을 보낸 셈이었다. 당시 녹화장을 지켜본 관계자는 “장윤정 씨가 노래 도중부터 표정이 바뀌더니, 마지막에는 눈빛이 반짝였다. 마치 보석을 발견한 듯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후로 임영웅의 인생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 무대는 방송 후 큰 화제를 모았고, 장윤정의 극찬은 많은 이들에게 ‘저 사람 누구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SNS에는 “장윤정이 인정한 실력자”, “트로트계의 다크호스 등장” 같은 반응이 쏟아졌고, 그의 영상은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게 된다. 이미 장윤정은 프로그램의 마스터로 출연 중이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두 사람은 다시 같은 자리에 마주 앉았다. 오디션 현장에 등장한 임영웅을 본 장윤정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어머, 이 친구 그때 그 친구 아니에요?” 이미 그녀는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임영웅이 무대에 올라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장윤정의 눈빛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며 진심을 담아 노래를 이어가자, 장윤정은 미소를 지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에서는 잡히지 않은 장면이지만,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장윤정은 “이 친구는 진짜 될 사람이야”라고 조용히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 예감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장윤정은 여러 방송에서 임영웅을 언급하며 “그 친구는 처음 봤을 때부터 특별했다. 무대에서 사람을 울릴 줄 아는 가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단순한 트로트 후배가 아닌, 진짜 음악인으로서의 임영웅을 알아봤던 것이다. 장윤정은 “요즘 친구들은 기교를 먼저 배우는데, 임영웅은 감정을 먼저 아는 친구였다. 그게 바로 진짜 가수의 자질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장윤정의 촉’이라 불리는 이 일화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그녀가 언급한 가수들 중 상당수가 훗날 크게 성장했고, 그중 임영웅은 그 예언의 정점을 찍은 셈이었다. 한 음악 평론가는 “장윤정은 단순히 인기 있는 트로트 가수가 아니라, 후배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감각이 탁월하다. 임영웅을 알아본 것도 그런 통찰력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
임영웅 역시 장윤정에 대한 존경심을 여러 차례 표현한 바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장윤정 선배님께 칭찬을 받았을 때 너무 떨렸다. 아직 무명이나 다름없던 시절이었는데, 그 한마디가 나를 계속 버티게 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후에도 여러 무대에서 장윤정의 조언을 귀담아들으며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다듬어갔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이제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대선후배로 자리했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 첫 만남의 순간을 잊지 않는다. ‘일반인 임영웅’이던 그 시절, 장윤정의 입에서 터져 나온 한마디 “잘한다, 내가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단순한 찬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운명을 예고하는 선언 같았다.
지금은 전국 콘서트를 매진시키고,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국민 가수로 성장한 임영웅. 그에게 장윤정은 여전히 고마운 이름이다. 그녀의 한마디가 그의 인생의 첫 불씨가 되었고, 그 불씨는 이제 대한민국을 밝히는 거대한 불꽃이 되었다.
결국 장윤정의 그 ‘충격 발언’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한 세대의 음악사를 바꾼 순간이었다. 팬들은 지금도 말한다. “그때 장윤정이 알아봤다. 영웅은 태어나기 전부터 destined(운명 지어진) 가수였다.”
그날 무대의 영상은 여전히 유튜브에서 회자되고 있다. 댓글에는 “이게 바로 레전드의 시작이었다”, “장윤정의 눈은 틀리지 않는다”, “그때 이미 영웅이었다”라는 글들이 이어진다. 무대는 짧았지만, 그날의 울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 한마디로 시작된 이야기. “잘한다, 내가 스카우트하고 싶다.”
그 말 한 줄이, 대한민국의 ‘진짜 영웅’을 탄생시킨 운명의 대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