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국민 가수로 불리는 조용필. 그는 평생 동안 음악적 성취뿐 아니라 인간적인 품격과 도덕성으로도 존경받아왔다. 그러나 그런 조용필이 공개 인터뷰에서 한 연예인을 두고 “천하의 쓰레기”라고까지 말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평소 감정 표현에 인색하고, 타인을 헐뜯는 발언을 절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조용필이기에 그 발언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대체 어떤 인물이 그토록 조용필의 분노를 사게 만든 것일까.
조용필은 당시 인터뷰에서 한참 말을 아끼다 결국 참지 못한 듯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은 어머니가 평생 쌓아온 명예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패륜아다.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데, 그런 짓을 하다니…”라는 말과 함께 조용필은 얼굴을 붉혔다. 주변에 있던 제작진들조차 숨을 죽였다. 그는 이어서 “가수로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모르는 사람이다. 자신을 낳고 키워준 어머니를 버리고, 그 아내가 얼마나 헌신했는지도 모른 채, 젊은 여자와 불륜을 저질렀다. 그게 사람이냐”며 날 선 어조로 분노를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대중은 경악했다. ‘조용필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다니, 대체 누군데?’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어머니의 업적을 망친 패륜아”라는 표현은 해당 연예인의 가족 배경을 짐작하게 했다. 조용필은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시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누구를 지칭하는지 금세 소문이 퍼졌다.
그 연예인은 한때 가요계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인물이었다. 외모, 재능, 인맥 모든 것을 갖춘 듯 보였지만, 그의 사생활은 추악했다. 그는 유명 여배우 출신 어머니의 후광으로 데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그 명성 뒤에는 상처 입은 가족들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반항적이었던 그는 모친의 이름을 팔아 방송 출연을 이어갔고, 이후에는 사업까지 벌였지만 연이은 실패로 빚더미에 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반성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가족들마저 냉정하게 외면했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 독립적인 여성으로, 대한민국 여성 연예계의 역사적 인물이라 불릴 만큼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들의 잇따른 스캔들과 불륜, 폭행 의혹 등으로 말년에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결국 병상에 눕게 되었을 때, 그 곁을 지킨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내였다. 그녀는 남편의 배신과 외도로 마음이 찢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를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
그런데도 그는 어머니가 위중한 상황에서도 집을 나가 20대 초반의 여성과 함께 외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중의 분노는 폭발했다. 이후 그의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장에도 그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소식이 전해졌을 때, 조용필은 관계자들을 통해 “이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며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조용필은 그를 향해 “자신을 낳아준 사람을 버린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음악이든 인생이든, 결국 진심이 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 발언은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조용필이 수많은 후배를 따뜻하게 감싸던 모습을 기억하던 사람들에게는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조용필은 그 후로도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와 사건들이 워낙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사람들은 모두 그의 말이 누구를 겨냥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 연예인은 이후에도 한동안 방송에 얼굴을 내밀며 자신을 합리화했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오해하고 있다”, “나는 사랑했을 뿐이다”라는 말로 불륜 의혹을 부정했지만, 대중은 등을 돌렸다. 그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조용필이 말한 그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결국 그는 연예계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조용필은 다시는 그 사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은 그날의 인터뷰를 기억한다. 조용필이 “천하의 쓰레기”라고까지 말할 만큼 누군가에게 실망했다는 것은, 단순한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인간적인 분노였다. 그는 인터뷰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노래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런데 마음이 썩은 사람의 노래는 결국 거짓이 된다. 그런 노래는 언젠가 사람들에게 버림받게 되어 있다.”
이 말은 단순히 한 연예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조용필이 평생 지켜온 예술가로서의 신념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했다. 그는 늘 음악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에게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진심이었고, 진심이 없는 사람은 결국 예술가의 자격이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그 연예인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이후 대중은 조용필의 말을 다시 떠올리며, ‘성공’과 ‘인성’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화려한 명성과 재산을 가진 사람이라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리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 연예인은 지금도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소문만 무성하다. 한때 자신이 ‘음악계의 황태자’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그의 이름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졌다. 반면 조용필은 여전히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을 지키며 수십 년간 변함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
대중은 알고 있다. 조용필이 단 한 번 감정을 드러낸 이유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실망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그의 한마디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무게 있게 남는다. “천하의 쓰레기”라는 말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양심을 잃은 자에게 던진 정의의 한마디였다.
그 한마디가 던진 파장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하지만, 사실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다. 조용필이 그날 말하고자 한 건 오직 하나였다. 아무리 빛나는 스타라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잃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말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