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퇴사 사태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셰프이자 사업가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던 송훈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100억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중 직원들의 대규모 퇴사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동안 외식업계의 ‘완벽주의자’, ‘리더십의 상징’으로 불리던 송훈이지만, 최근 내부 사정이 하나둘 알려지면서 그 이미지에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회사 내부 관계자들은 “한때 열정으로 뭉쳤던 팀이었지만, 이제는 숨 막히는 분위기에 모두가 지쳐 떠났다”고 입을 모은다.
송훈이 세운 회사는 단순한 식당 하나가 아니다. 그가 이끄는 브랜드는 레스토랑, 디저트 브랜드, 유통사업, 교육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푸드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성장했다. 매출 규모는 이미 100억 원을 넘어섰고, 연예인들과의 협업이나 방송 출연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조직이 버티기 힘들 정도의 압박”과 “인간적인 피로감”이 쌓여 있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직 직원 A씨는 “송훈 대표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건 맞다. 하지만 그 완벽주의가 지나쳐 사람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수 한 번에도 공개적인 질책이 이어졌고, 주방 안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주말이나 휴일도 없었다. 회사는 늘 전쟁터 같았다. 대표는 ‘이 정도는 당연하다’며 오히려 우리를 더 몰아붙였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내부 분위기 속에서 최근 1년 사이 퇴사한 직원 수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50명이 넘던 인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일부는 퇴사 후 다른 식음료 브랜드로 옮겼고, 몇몇은 아예 업계를 떠났다.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험은 얻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송훈은 과거 방송을 통해 ‘직원은 가족’이라며 인간적인 리더십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그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평소엔 미소를 보이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완벽이 아니면 인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열정 페이’, ‘노동 강도’, ‘폭언 논란’ 등의 단어가 회사와 함께 언급되고 있다.
또한 내부 회의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도 문제가 됐다. B씨는 “송훈 대표는 자신의 생각이 명확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도 강했다. 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회의는 언제나 일방적인 지시로 끝났고, 다른 의견을 내면 바로 ‘프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은 ‘자율과 창의’를 외치는 회사 비전이 공허한 구호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퇴사가 이어지자 조직 내 혼란은 가중됐다. 각 부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프로젝트 일정이 연달아 미뤄졌고, 고객 응대에도 차질이 생겼다. 일부 매장은 인력 부족으로 한동안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러나 송훈은 이러한 상황에도 “위기는 곧 기회”라며 직원들의 노력을 더 독려했다. 하지만 그 독려가 오히려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성공한 셰프의 그림자”라고 분석한다. 한 외식업 전문가는 “송훈처럼 스타 셰프로 급부상한 인물들이 회사 운영까지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방송에서는 화려하지만, 내부 경영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특히 리더십이 감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조직이 쉽게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SNS 상에서는 송훈을 옹호하는 의견과 비판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의 팬들은 “성공한 사람은 늘 질투와 오해를 받는다”며 그를 두둔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그토록 완벽을 외치며 직원들을 몰아붙인 결과가 이 사태”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100억 매출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송훈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 사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선책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에서는 “대표의 반성이 진심인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직 직원은 마지막으로 “그는 요리에서는 천재지만, 사람을 다루는 데는 미숙했다. 모두가 그를 믿고 따랐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두려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는 어쩌면 그에게 가장 큰 배움의 시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회사는 인력 충원과 조직 재정비를 시도하고 있지만, 업계 평가는 여전히 싸늘하다. 100억 원대 매출이라는 성과는 여전하지만, 그 뒤에 숨은 상처와 피로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줄퇴사 사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송훈이 스스로 리더십을 돌아보고, 진정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외식업계의 아이콘이자 스타 셰프로 불리던 송훈. 그의 성공은 누구보다 눈부셨지만, 동시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완벽을 향한 집착이 결국 사람을 잃게 만들었고, 지금 그는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직원들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