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통해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와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배우 수애는 상대 배우 김래원과 함께 그 해 SBS 연기대상에서 특별기획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이루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시상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전해진 말에 따르면 수애는 당초 방송국 측에 참석 의사를 밝혔다가 돌연 불참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의구심은 증폭됐죠.
수애의 시상식 불참 사유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수애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시상식에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직접 밝혔습니다.
수애는 아직 <천일의 약속> 주인공 사연에 깊게 몰입한 상태이고 작품 종영 후 허탈감에 시달렸다. 시상식 전날 드레스 피팅을 하며 준비했지만 도저히 그 자리에 서서 소감을 말 할 자신이 없었다며, 말하자면 아직 대중 앞에 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고민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한 것인데요.
하지만 수많은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해 온 12년차 베테랑 연기자가 작품 속 캐릭터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시상식에 불참한다는 해명은 쉽게 납득하기가 어려웠죠.
거기다 수애는 아직 작품의 여운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작 <아테나> 프로모션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였고, 드라마 홍보를 위한 인터뷰와 콘서트 등 다양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했기에 의아함을 자아냈는데요.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수애가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지 못할 걸 예상하고 불참을 선수친 것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해 수애와 함께 대상을 두고 경합을 펼친 상대는 히트작 <뿌리 깊은 나무>의 한석규로, 수애가 <천일의 약속>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독보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뿌리 깊은 나무>를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죠.
정황 상 수상이 불발될 것 같으니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데, 네티즌들은 팬들의 사랑과 격려를 저버릴 만큼 캐릭터에 대한 후유증이 컸냐며 수애의 해명에 조롱 섞인 반응으로 응수, 실망감을 표출했습니다.
심지어 수애는 <야왕>으로 후보에 올랐던 2013 SBS 연기대상에서도 이보영의 대상 수상이 점쳐지자 또 다시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한동안 ‘프로 불참러’로 불렸다고 하네요. 시상식은 팬서비스 차원에서도 출연할 법한데 수애에게는 대상이 아니면 상이 아닌 걸까요?
2011년 방송 3사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일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에서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 연령은 9살 수준인 여주인공 안나 레이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도지원.
그녀가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건 당연한 예측이었고, 실제로 일일극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모두의 박수를 받았죠.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수상소감을 전하는 도지원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습니다. 상을 받았음에도기뻐하는 표정은커녕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퉁명스러운 태도였죠.
이를 두고 다양한 표정 궁예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도지원이 수상 직전에 무대에서 넘어질 뻔한 모습을 포착해, 컨디션이 나빴던 것 같다는 걱정 어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연기대상 종영 직후 여러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충격적인 찌라시가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은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한 연기자가 자신이 예상했던 상보다 작은 상을 수상하자 성의 없는 수상소감을 전한 데 이어 분을 삭이지 못한 나머지 못해 뒤에서 트로피와 꽃다발을 던졌다는 매우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데요.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기사였기에 손가락은 도지원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상식 내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것은 물론, 수상 소감 역시 매끄럽게 말하지 못한 배우는 도지원이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찌라시 확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주인공이 도지원이라는 주장이 마치 사실처럼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다행히 후속 보도로 엉뚱한 여배우로 잘못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트로피는 남자 배우가 던졌는데 애꿎은 여자배우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정정기사가 배포되어 해당 찌라시의 실제 주인공이 배우 이태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지원은 누명은 벗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국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연말 시상식에서 프로답지 못한 태도를 보인 건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시 <웃어라 동해야>가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초대박을 기록한 작품인데다, 도지원이 극 중 인상깊은 캐릭터로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열연을 펼쳤던 만큼 최우수 수상 후보의 이름을 올려놓고도 고작 우수상 수상에 그친 게 불만족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는데요.
배우 도지원 개인으로서는 크게 아쉬운 마음이 이해가 되지만 모두가 지켜보고있는 시상식에서 사사로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건 유치하게 느껴지네요.
매년 시상식 시즌이 되면 레전설 수상소감 장면과 함께 항상 빠지지 않고 끌올되는 배우가 있습니다.
2010년 드라마 <동이>로 대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로 기록된 배우 한효주인데요.
한효주는 당시 드라마 <역전의 여왕>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선배 배우 김남주와 MBC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자아냈죠.
이미 자신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부터 왠지 모르게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던 한효주와 김남주.
단독 수상이 아닌 공동 수상 소식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은데,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 위에 오른 두사람의 행동이 그 아쉬움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시상식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주인공으로 남기 위해 서로에게 수상 소감을 먼저하라는 양보의 신호를 보낸 두 사람은 멀뚱멀뚱 서로에게 손만 들이미는민망한 상황이 몇 차례 오가고 나서야 MC 김용만의 중재로 후배인 한효주가 먼저 소감 전하게 됐습니다.
대상 소감치고는 짤막한 한효주의 멘트가 끝난 후 이어 김남주도 소감을 마쳤는데요. 여기까지는 활약을 펼친 여배우들의 훈훈한 공동수상이라고 포장할 수 있었지만 그 후가 문제였습니다.
한효주는 별안간 김남주를 제치고 마이크 앞에 다시 서더니 깜빡하고 하지 않은 말이 있다며 매니저 등 자신의 주변 스태프들에게 추가로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인데요.
이에 질세라 옆에 있던 김남주도 스타일리스트에게 감사 멘트를 깜빡했다며 다시 마이클을 잡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이 기싸움의 승자는 한효주였습니다. 김남주의 두 번째 소감이 끝나자 또 다시 마이크 앞에 등장해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서 언급한 멘트를 재차 반복하였습니다.
결국 원하던 대로 연기 대상 시상식의 피날레를 차지한 것인데요. 두 여배우의 살벌한 기싸움 모먼트는 예상 대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시청자들의 비난은 한효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남주가 한효주보다 무려 16살이나 많은 선배일 뿐 아니라 후배로서 선배에게 피날레를 양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부득부득 이겨 먹으려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이어졌죠.
당연히 받을 거라 예상한 상이 다른 사람에게 가면 왠지 받았다 뺏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도 배가 되겠죠. 하지만 시상식이 올림픽도 아니고 예상했던 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만스러운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시상식에 의도적으로 불참까지 하는 건 미성숙한 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