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의 도움을 받은 개그 후배는 또 있습니다. 김숙은 신인 시절 경험을 쌓기 위해 무급으로 출연한 지방 행사에 함께 출연한 김국진이 자신과 동료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런게 어디 있느냐고 물으며 개그맨의 긍지를 가지라고 전하면서 자신의 행사비를 전액 건내주었다고 합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최고의 개그맨 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성품 덕분 아닐까요?
현재는 배우로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개그계 대선배 임하룡은 8~90년대 이른바 ‘똥군기’ 를 잡는 행태가 일상이었던 코미디에서 후배들을 보듬어주고 다독인, 너그러운 인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강압적인 분위기에 폭언과 구타가 만연하던 개그계에서 임하룡은 후배들에게 모진 소리 한 번 한 적이 없는 선배였다고 하죠. 그를 향한 개그계 후배들의 신망이 더욱 두터워진 계기는 1993년 터진 ‘감자골’ 사태로 볼 수 있는데요.
당시 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주장한 김국진, 김용만, 김수용, 박수홍 네사람이 pd 들과 동료 개그맨들에게 이간질은 물론 왕따까지 당하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변호하고 옹호해준 선배가 임하룡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개그우먼 이경애가 이혼 후 관련 악성 루머로 동료 개그맨들로부터 뒷담화를 당하자 직접 나서서 그런 거 아니다 라며 분노의 일갈을 날린 일화도 유명하죠.
이 외에도 임하룡은 평소 마당발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 임하룡 아들의 결혼식 때는 축의금을 내기 위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가 대외적으로 쌓아 온 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네요.
흔히 사람의 됨됨이는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하죠. 편안한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