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사람이 변했네…” 끝내 지켜오던 신념까지 져버린 이정재 돈 때문에 사람이 변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충격적인 이유, 과거 발언

최근 배우 이정재가 찍은 광고가 공개되면서 과거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상반 된 모습을 비춰주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는 영화 ‘헌트’ 홍보를 위해 이정재와 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이정재는 면을 입에 넣은 뒤 바로 이로 끊어먹으며 소리를 전혀 내지 않고 먹어 주목받았습니다.

반면 이영자는 “국수 (먹는데) 소리를 안내요? 소리가 나야죠”라며 특유의 면치기를 선보였습니다.

이정재는 이를 보고 놀라면서도 “되게 계속 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이영자의 면치기가 비위생적이며, 불쾌함을 안긴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영자를 비롯해서 해당 장면을 보던 패널들이 이정재에게 왜 면치기를 하지 않느냐고 면박을 주는 장면이 나온 탓에 비판이 거셌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정재의 2022년 최고의 업적’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장면이 확산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드러워죽겠다”, “원래 면을 먹을 때 후루룩 소리 내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 아닌가”, “인간적으로 면치기 안 하는 사람 면박 주지는 말자”, “면치기 하면 국물이 사방으로 튀어 위생상 안 좋다” 등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습니다.

이후 해당 장면은 면치기의 실상 파악과 아무도 면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여론 형성에 기여하면서 면치기를 방송에서 사라지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방송가에서 사라졌던 면치기가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19일 방송된 JTBC ‘톡파원 25시’에서는 일본 오키나와의 ‘톡’파원이 면치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때 자막에는 “제대로 면 치는 재윤”이라고 달렸습니다.

2023년 5월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나폴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셰프가 칼국수를 먹을 때 면치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위의 두 사례는 각각 일본계 셰프와 일본에서의 먹방이라는 점 때문에 참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우동, 소바 등의 면요리를 소리내어 먹는 것이 예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인데요.

비록 젊은 층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사라지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내려온 전통인 만큼 일본에서 이렇게 먹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나폴리에서 칼국수 면치기를 선보인 셰프 또한 비록 면치기라는 자막이 나오긴 했지만,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 6월 13일 방송된 iHQ ‘미친원정대’ 1회에서는 이원일 셰프가 대만의 국숫집을 찾아 면치기를 선보이는 장면이 그려져 많은 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습니다.

‘클래스가 다른 면치기’라며 면치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묘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최근 방송가에서 사라졌던 면치기 문화가 슬슬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맛녀석’이나 ‘미친원정대’ 같은 프로그램은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방송인 만큼, 면치기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고 그걸 막을 이유도 없습니다.

또한 실제로는 면요리를 먹을 때 면치기를 하지 않던 이정재도 라면 광고에서는 면치기를 선보였는데요.

2023년 4월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광고 모델 이정재와 함께한 더미식 비빔면 TV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 등장한 이정재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맛잇게 비빔면을 먹는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영상에서 이정재는 면을 끊어먹지 않고 후루룩 먹는 일명 ‘면치기’를 보여줘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바로 앞서 그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때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소 상반됐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모습에 일각에서는 “면치기 종식 시켰는데 독점했다”, “역시 자본주의란”, “광고 앞엔 신념도 장사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래도 면치기 하는 면이 길지 않다”, “이 정도면 양호해서 더 웃기다” 등의 반응도 보였습니다.

한편, 이러한 면치기는 언제부터 우리에게 불편한 유행이 됐을까요

면치기는 많은 양의 국수를 끊지 않고 한 번에 흡입하듯 먹거나, 연속적으로 입에 밀어 넣으며 먹는 방식을 말합니다. TV, 유튜브 먹방(먹는 방송)에 자주 나오면서 국수를 제대로 먹는 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예능 PD들은 개그맨들의 면치기는 일단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하고, 여기에 오디오에 대한 강박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거라는 답이 많았습니다.

신인 시절부터 오디오가 1초라도 비면 안 된다고 교육받은 게 그 원인일 거라는 설명입니다.

먹을 땐 말을 못 하니 먹는 소리라도 내야 한다는 일종의 직업병이자 사명감입니다. PD들은 백종원 이영자 김준현이 다양한 먹방 예능에서 면치기를 전파 유행시켰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는 건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떻게든 프로그램을 살리고 흥미를 돋우기 위해 동원한 과장된 제스처인데 그런 것까지 시시비비를 가리면 너무 매몰차다는 항변이었습니다.

그럼 대안으로 그런 장면에 ‘공공장소에선 가급적 면치기를 삼갑시다’ 같은 자막을 넣어주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다들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니 기자님은 예능을 왜 다큐로 보느냐’면서. 그런데 그걸 따라하고 조용히 먹는 걸 오히려 타박하는 문화가 생긴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후루룩도 모자라 쩝쩝거리고 입안에 음식이 가득한데도 대화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은 식사 예절에 맞지 않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면치기를 하면 양념과 국물, 비말 등이 사방팔방으로 튀는 것이 비위생적이기 때문입니다.

면치기의 원조는 알다시피 일본입니다. 남에게 폐 끼치는 걸 극도로 꺼리는 ‘메이와쿠’라는 문화 때문에 그들은 전철에서 절대 전화 통화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밥도 조용조용 먹습니다.

하지만 소바나 라멘을 먹을 땐 주방장에게 ‘맛있다’라는 표현으로 면치기를 허용합니다. 평상시 식사 예절 지키느라 심리가 억압됐을 텐데 면을 먹을 때만이라도 마음껏 소리 내서 먹으라는 일종의 예외 규정입니다.

면치기 그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일본 여행을 가거나 혼밥할 때, 또는 면치기 동호회에선 마음껏 면치기를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누군가와 동반 식사할 때입니다. 이땐 이정재처럼 냅킨으로 입을 닦아가며 끊어먹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