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부터 ‘잠’까지, 연달아 화제작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제76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호평받은 영화 ‘잠’은 국내 개봉 3주차인 26일 기준, 박스오피스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빙’ 또한 공개 전 우려와 달리 OTT 종합 화제성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75% 증가와 국내외 호평 속에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한 배우 김국희는 ‘무빙’에서 안기부 블랙 요원 출신 홍성화를 연기해 시청자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극 초반부 류승범이 연기한 프랭크와 혈투를 벌이는 장면에선 강렬한 액션과 함께 강인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이어 영화 ‘잠’에서 김국희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주인공 부부의 아랫집으로 이사 온 주민 민정 역을 맡아 친절해보이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캐릭터를 연기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1985년생 올해 나이 37세인 김국희는 뮤지컬 ‘짱따’로 대학로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김국희는 한때 별명이 대학로의 할머니일 정도로 노인 역을 많이 맡기도 했습니다. 이때문에 김국희는 노인 역을 많이 하다 보니 멜로 연기가 어색하다고 밝혔는데, 음악극 ‘태일’에서 태일의 첫사랑 역을 맡았을 때 무척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배우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십대 초중반까지 외모나 목소리 등이 애매하다면서 배우로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변의 이야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특징이 없는 자신의 캐릭터를 이용해 다른 이들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의 역할을 소화하면서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해냈습니다.
실제로 영화 ‘잠’ 제작 관계자는 김국희에 대해 “영화에서 김국희의 생활밀착형 연기가 빛을 발한다. 우리 주변 어디엔가 있을 법한 인물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며 키플레이어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국희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2화에서 채송화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암 환자인 갈바람 역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처음 얼굴을 알렸습니다.
캐스팅 비화로는 신원호 감독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시기 한국 영화들을 섭렵하면서 연기가 좋은 배우들을 카카오톡에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수로 기록이 다 날아가고 유일하게 남아있던 것이 ‘소공녀 – 김국희’라는 메모였다고 합니다.
여러 번 미팅을 거친 끝에 신원호 감독은 김국희를 캐스팅 했는데, 당초 더 길게 나오는 역할을 주고 싶었으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단역을 맡긴 것에 못내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국희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위트홈’, ‘지리산’, ‘트레이서’, ’82년생 김지영’ 등 여러 작품에 단역과 조연으로 등장해 출중한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2017년 김국희는 4살 차이 연극배우 류경환과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연극 ‘택시드리벌’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배우장이었던 류경환이 김국희를 잘 챙겨주었고 이후 동료로 지내다가 공연이 끝나면서 연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김국희는 너무나 남달랐던 ‘치실’ 프러포즈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오빠가 저에게 은반지, 실반지라도 끼워주고 싶었는데 그런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어느 날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프러포즈 링 끼는 자리에 치실이 묶여 있었다. 그래서 결혼식 영상 보시면 치실로 리본 한 것이 결혼반지처럼 있다.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했다. 참 좋은 사람이다”면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따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영상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전송한 뒤 혼인신고를 하는 것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한편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매 작품 인상 깊은 열연을 보여준 김국희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무빙에서 갓 연기였다”, ” 미용실 누나 연기 쩔었다”, “조만간 빵 뜨실거 같다”, ” 김국희 배우 진짜 연기 너무잘하시고 매력있어요 많은 작품에서 보고싶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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