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예능 아는형님에 출연한 배우 박성훈은 언젠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선배인 송강호 이병헌과 술 마실 기회가 있었다고 전하며 술을 마시던 중 홍콩 배우 양조위가 합류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 “양조위 배우가 아마 민식이 형 또래일거야” 배우답게 당시의 상황을 맛깔나게 묘사하던 박성우는 송강호의 완벽 빙의하여 소름 돋게 일치하는 성대모사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스튜디오에 모든 출연자들이 입을 쩍 벌리며 탄성을 내지를 만큼 똑같은 성대모사로 역대급 반응을 자아냈고 그렇게 박성훈의 예능 나들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죠 하지만 해당 회차가 방송된 지 거의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9월 약간 뜬금없는 기사가 보도되며 박성훈의 성대모사가 재조명됐습니다.
기사는 영화 거미집 홍보차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송강호의 인터뷰로 내용 중 일부의 박성훈의 성대 모사에 대한 송강호의 생각이 담겨 있었는데요.
송강훈은 정말 잘하더라 라면서 박성훈의 성대모사 재능에 감탄하면서도 성훈이가 기억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이 짜집기가 됐더라 나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었다며 박성훈이 방송에서 묘사한 당시의 상황이 실제와 다른 달랐다는 점을 강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당시에 박성훈을 잘 알지도 못했고 제작자 소개로 완전히 처음 보는 자리였는데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눈 사적인 대화를 본인 입맛대로 짜집기의 방송에 내보냈다는데 은근한 불쾌감을 드러냈죠 이후 박성훈을 소개해 준 제작자를 통해 사적인 이야기를 성대모사로 하지 말아달라고 전했고 이어 박성훈으로부터 직접 사과까지 받았다고 전한 송강호.
아는 형님 방영분을 보면 박성훈이 연기한 송강호의 발언이 크게 문제되고 제작자까지 통해서 대답을 해요. 선배의 지적을 받게 된 박성훈 난감했을 것 같은데요. 관련 기사가 보도되며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아무리 예능이라고 해도 선배가 한사적인 대화를 모두가 보는 방송에서 공개하는 건 용솔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크게 문제될 내용이 없음에도 1년이나 지난 시점에 후배의 성대모사를 문제화시키는 건 송강호가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잘 알려진 송강호의 나쁜 술버릇과 음주운전 이력 후배 임시완을 발로 찬 행동 등 평소 좋지 않은 행실 때문인지 선배가 돼서 옹졸하다 송강호가 예민하다 등의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동안 송강호를 성대모사한 연예인들이 없이 많은데 송강호가 오죽했으면 박성훈을 공개 저격했겠냐는 반응도 나오 하고 있는데요. 예능에 출연해 한번 웃겨볼 요량으로 대선배의 성대모사를 했다가 선배는 물론 네티즌들로부터 안 들어도 될 말을 듣고 있는 박성훈 참으로 난감하겠네요.
독특한 패션 스타일과 특유의 느릿느릿하고 느끼한 말투로 생전 수많은 연예인들의 성대모사 대상이 됐던 디자이너 앙드레김을 따라한 여러 연예인들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한 사람을 꼽으라며 앙드레김의 발음과 말투는 물론 스타일까지 완벽 복제에 성공한 개그맨 이혁재를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선사한 이 성대모사는 당사자 앙드레 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급기야 앙드레 이혁재 씨가 방송에서 내 흉내를 내는 건 알고 있지만 나는 그런 저질 영어 단어를 쓰지 않는다면서 직접적으로 보니 성대모사를 멈춰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요.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한 토크쇼에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이혁재는 어느 날 앙드레 김 선생님으로부터 숍에 방문해 달라는 호출이와 찾아가 30분 10분 동안 사과했다는 사실을 공개 선생님께서 내 성대모사에 화가 나셨었던 것 같다 고 전했습니다.
이후부터 어떤 방송에서든 앙드레김 성대모사는 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는 이혁재 하지만 웃음에 대한 욕심을 버리긴 힘들었는지 다른 출연자들에게 공감 공격을 받거나 불량 확보가 덜 된 것 같을 때 앙드레 김을 흉내 내는 말투로 얘기 저질이에요라며 일명 저질 드립을 간간히 사용해 왔는데요.
그러다 결국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휘재 때문에 발생했는데요. 2005년 KBS 연예대 대상 시상식에서 MC를 보고 있던 이휘재가 VIP 석에 앉아있던 앙드레김을 보고 이혁재에게 앙드레김 선생님 나와 계신데, 한마디 해라 몇 짓궂은 요구를 한 것이죠.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상식 분위기도 띄울 겸 앙드레김 앞에서 성대모사를 저질러 버린 이혁재 이번에도 당연히 앙드레 김으로부터 호출을 받았지만 앙드레김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자 한 젊은 예능인의 노력에 마음을 열었는지 이혁재 자녀들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등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조형기의 김현철이 할 바에 차라리 당신이 하는 게 낫다 라며 마침내 이혁재는 앙드레김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전성기 시절에 해당하는 2000년대 후반 개그맨 박성광은 인기 코너 봉숭아학당에서 바바리맨을 떠올리게 하는 바바리 코트를 입고 등장해 대학교 국문학 교수 마 교수입니다.
예예 교수님 모든 이야기를 양 코드로 연관시키는 변태 교수 마교수 캐릭터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맞게 됐습니다. 독특한 마씨의 명문대 국문학과 교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누가 봐도 특정인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불러모았는데요.
바로 성과 관련한 솔직한 발언으로 유명세를 얻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마광수 교수였습니다. 캐릭터가 인기를 끌며 하루가 다르게 유명해지자 결국 마광수 교수는 내 책을 한 권도 보지 않고 나를 흉내내는 것 같다며 박성광의 개그 스타일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는데요.
마광수 교수 성적 자유주의에 대해 주장하며 국민들의 성에 솔 솔직해질 필요가 있고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성을 감출 게 아니라, 오히려 성적 욕망을 표현하고 이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던 교수입니다. 하지만 문제적 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표한 뒤 음란 문서 제조 혐의로 재판에까지 불려가며 세간에는 변태적이고 방탕한 이미지로 잘못 알려져 있었는데요.
이런 이미지의 개그맨 박성광의 과장된 연기까지 더해져 마교수 캐릭터와 마광수 교수는 거의 동일시되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마교수는 의외로 울곧고 정직하면 평일 상관없는 인물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그의 작품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특정 부분만 발췌해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거나 마광수의 의도와 전혀 다른 쪽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다는데요.
여기에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에서 유명 개그맨이 누가 봐 자신을 지칭하는 마교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변태스럽게 표현하니 당사자로서 꽤나 불쾌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마광수는 너무 불쾌해서 봉숭아학당을 일부러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개그콘서트 측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고 마광수 교수 팬들까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박성광은 개그맨은 철저히 웃음에 충실할 뿐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고 해명했지만, 마교수 캐릭터가 마광수 교수의 에서 따온 캐릭터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었고 결국 마 교수에서 박 교수로 캐릭터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한발 물러나야 했죠.
캐릭터 개명 후 방송에서 이수근이 마교수가 아니었냐 고 묻자 박성광은 진짜 마 교수님께서 내가 하는 걸 이제 이제 봤다고 한다 미안해서라도 더 이상하면 안 되겠다. 고답하며 마광수에 대한 우회적인 사과 입장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얼마 후 개그콘서트 방영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지며 마교수를 둘러싼 소란이 무색하게도 심의 기준 등의 이유로 박 교수 캐릭터는 사라지게 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