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숙이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 때문에 내려진 ‘연예계 주의보’를 폭로하자 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16일 방송된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서는 충북 제천을 방문한 김숙과 현주엽, 박나래, 히밥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홀로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히밥을 보던 김숙은 “잘 먹으니 예뻐 죽겠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박나래는 “히밥이랑 술을 한 번 꼭 먹어보고 싶은데 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라며 넌지시 속마음을 꺼냈습니다.
김숙은 오랜 시간 히밥과 함께 방송을 해온 현주엽에게 “너는 히밥이랑 같이 술을 먹어봤냐”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갑작스런 질문을 받은 현주엽은 “먹는 것만 봤다. 함께 먹어보진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연예·스포츠계의 대식가로 꼽히는 현주엽은 음식 뿐만 아니라 술을 잘 먹는 것으로도 소문이 자자한 바, 김숙은 “너랑 술 먹어서 인간 구실 못한 사람들 많이 봤다”라고 말을 얹었습니다.
김숙은 “김준호 선배는 그 다음 날까지도 전봇대랑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현주엽의 무시무시한 실체를 폭로했습니다.
이에 “김준호 선배도 희극인들 사이에서는 술을 잘 마신다”라며 거들기에 나선 박나래는 “그런데 김준호 선배가 말하길 불과 30분 만에 매니저 둘에게 끌려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박나래의 증언이 끝나자 김숙은 마주 앉은 현주엽에게 “너 조심해. 지금 연예계 바닥에 소문 안 좋아”라며 살벌한 충고를 날렸습니다.
지난 1997년 의경 폭행 사건을 비롯, 2013년 7월 10일 음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도망쳐 추격전을 벌이는 등 몇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현주엽은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8세이며 2021년에는 학교폭력과 성매매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랜 기간 구설수에 시달렸습니다.
2021년 3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진실”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된 것, 자신을 “H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2년 후배”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에게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H와 함께 운동을 했다는 증거로 작성자는 1992년 휘문중학교 재학 시절 제22회 추계전국 남녀 중고 농구연맹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상장을 첨부해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이 글에서 작성자는 “H씨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국대출신 농구선수였으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H씨는 운동을 아주 특출나게 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현주엽의 부친 고(故)현진구는 길림물산 대표로서 의류제조업을 경영했고 전(前)국가대표 출신 농구선수인 모친 홍성화는 1960년대 여자농구 스타로 큰 명성을 떨쳤던 바, 이같은 작성자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H씨의 정체로 현주엽을 지목했습니다.
작성자는 “이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었기에 H씨는 위아래도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다”라고 전했습니다.
작성자는 “H씨는 연습 중 실수를 하면 후배들을 단체집합해 10~30분간 ‘원산폭격’을 시켰으며, 버티지 못하는 후배들을 폭행하기도 했다”라며 H씨가 학창시절 저지른 11가지 만행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고3 시절 H씨가 후배들의 돈을 갈취해 일본 여자배우의 누드집을 구입했다. 전국체전 결승전 전날밤에는 동료 3명과 후배 1명을 강제로 데리고 성매매 업소에 방문하기도 했다”라고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H씨의 폭행 이후 결국 운동을 그만 뒀다는 작성자는 “본인은 온갖 나쁜짓을 다 하면서 후배인 제가 잘못했다는 이유로 죽을정도로 때리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끼친다”라며 “착한 이미지와 선한 사람인 척하면서 음식 먹는 걸 자랑삼아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 일들이 떠오르며 섬뜩하고 남들은 모르는 양면성에 토 나올것만 같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글이 게재된 이후 “H씨의 2년 후배 농구선수 출신”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나라 농구선수중 이정도 농구실력을 가진분이 계실까 생각이든다”라며 추가 폭로글을 적었습니다.
이 누리꾼은 “뛰어난 피지컬, 파워, 농구센스 거의 모든 농구 능력을 가진 뛰어난 선수라 생각된다”라면서도 “그 폭력성도 어마무시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스팔트 원산폭격은 자주있는 일이었다. 인격을 철저히 짓밟힌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아마도 이분과 같이 운동생활 하신 후배분들은 모두가 공감하시리라 생각이 든다. 저희 후배들은 그분을 현산군이라 불렀다”라고 부연했습니다.
폭로의 대상자로 지목되자 같은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먹보스 쭈엽이’와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전부 폐쇄한 현주엽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 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현주엽은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학폭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다”라고 밝힌 현주엽은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기에 이 기회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즉각적으로 반박에 나선 현주엽은 추가 폭로 주장이 계속되자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만인 2021년 3월 17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폭로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에 현주엽은 2022년 2월 15일 이의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현주엽 측 법률대리인은 “경찰은 약 30년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허위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증거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불송치결정을 했다. 진실을 밝히지 못한 경찰의 수사결과에 심히 유감”이라고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현주엽의 이의신청으로 이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이들이 범행을 계획한 것을 밝혀냈습니다.
2023년 8월 3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현주엽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검찰 측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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