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구계에서는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들을 대표해 태극기를 몸에 거는 신성한 자리에 학교 폭력 가해자가 이름을 올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또한 국가대표로 병역 혜택을 받은 뒤 곧바로 국가의 부름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은 사람이 국가대표의 자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
나는 한국 축구를 위해 무릎이 부서져라 뛰었고, 이른 나이에 은퇴를 했지만 국가대표로 활동한 것에 대해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국가대표의 이름을 더럽히는 이들을 모두 쫓아내고 진짜 실력이 있고 애국심이 가득한 사람들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축구협회의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박지성이 이번에는 야구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과연 무슨 일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성이 최근 한국 야구에 대한 비판을 하고 나서서 놀라움을 안기고 있습니다. 한때 국가대표 마크를 달았던 추신수 때문인데요. 추신수는 국가대표 혜택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뒤 다시는 국가대표 마크를 달지 않았습니다.
또한 최근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요. 3월에 열리는 wbc를 두고 벌써부터 다양한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키움 히어로즈 소속 안우진의 대표팀 선발 관련이었습니다. 안우진은 현 시점 kbo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로 지난해 평균 자책 1위 탈삼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준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차지했는데 이번 wbc에서는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고교 시절에 벌였던 학교ㅍ력 논란 때문입니다. 학교ㅍ력 논란 때문에 안우진은 학교 졸업 후 몇 년 동안 프로 선수로 뛰지 못했고, 그나마 키움에서 계약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키움과 안우진은 ㅍ력 논란을 뒤로하고 결국 프로 생활을 시작한 것이었죠.
또한 피해자들과 합의를 마쳤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모든 피해자가 안우진을 용서한 것도 아닙니다. 국가대표를 뽑는 데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람이 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은 사실 국민적 이해를 받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커진 것은 바로 추신수 때문입니다. 추신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우진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외국에 나가서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선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것도 굉장히 많다. 한국에서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안우진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과 출장 정지도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라며 안우진의 wbc 대표팀 합류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던 것이죠.
추신수는 끝으로 “이런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고 본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상 학교폭력에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냉담할 수 밖에 없는데도 추신수 선수는 이러한 발언들을 해서 대중들의 뭇매를 맞게 되었죠.
그런데 추신수는 국가대표와 관련해 아무런 할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추신수는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했는데 광저우 아시아 게임 이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추신수는 아시안게임 종료 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나는 언제라도 다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뛸 것이다”라는 말을 한 뒤 정작 2013년 wbc를 앞두고 팀 적응과 새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차출을 거부했었는데요.
야구 국제대회의 위상이 아직까지는 그리 높지 않기도 하고 선수들의 몸값도 비싸진 만큼 선수나 팀이나 돈 안 되고 위험 부담만 높은 국제대회 차출이 꺼려지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박찬호나 이승엽, 김병현, 이대호, 오승환, 서재응 같은 해외파 선수들은 병역 특례를 받은 뒤 고액 계약을 맺은 뒤에도 국가의 부름에 꼬박꼬박 응했습니다.
추신수 역시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지만 국가의 부름에는 절대 응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에는 병역 혜택만 누리고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kbo에서 국대에 뽑혀 병역 특례를 받았을 경우 5년 동안 국대 차출을 거부할 수 없다는 조항이 새로 생겼는데 이 조항이 팬들 사이에서 ‘추신수 방지법’으로 불리는 것만 해도 그 여파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신수의 태도와 비교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박지성입니다. 학교폭력 가해자를 옹호하고 국가대표에 일시적으로만 참여한 추신수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과거 “학창 시절 나를 때린 수많은 선배들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선배가 되면 결코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뛰어난 선배들을 직접 겪으며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와 함께 박지성은 안우진의 선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팀에서 선수를 선발할 때는 기량과 더불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비판을 했다고 하는데요.
박지성은 박찬호 박세리와 함께 한국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선수 시절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 싸워왔습니다. 선수 시절 보여준 활약과 국가대표로서 헌신한 모습을 보면 한국은 참으로 복을 많이 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박지성의 경우 축구계에서 후배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데 선수 시절 보여준 엄청난 업적 외에도 학창 시절부터 지켜온 약속 때문이기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절대 손대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자신의 권위를 세우겠다는 박지성의 모습에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존경하고 박지성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월드컵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의 경우 셀틱과 마인츠 등 많은 해외 클럽에서 관심을 받았지만 박지성의 조언을 듣고 겨울 이적을 포기했을 정도입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평가할 때 말보다는 그 사람이 보여준 행동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게 된다는 것을 추신수 선수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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