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늘 티비에서 배우던 유명 연예인 중 한 명이 갑자기 실종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건이 발표되자마자 유튜브를 비롯한 온갖 포털 사이트가 땡땡땡 실종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도배되고 네티즌 수사자의 각종 추리와 분석 목격담이 이어질 텐데요. 경찰 역시 발전된 과학 수사 기법과 곳곳에 설치된 CCTV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유효한 단서를 하나라도 더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요즘 시대에 연예인이 실종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상황이 달랐는데요.
때문에 영구 미제 사건이라는 이름을 달고 현재까지도 연예계의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실종 사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실종된 이후 몇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여자 연예인 두 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탑모델이자 영화배우로 활동했던 윤영실은 함께 배우로 활동 중이었던 언니 오수미와 함께 이른바 자매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당대 최고의 스타였는데요.
처음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윤영실은 1986년 5월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확히는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았던 윤영실이 걱정돼 직접 집을 찾아간 친언니 오수미가 현관문을 강제로 따고 들어가면서 비로소 하나의 의문스러운 사건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는데요. 집안은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었지만 윤영실만이 마치 증발한 듯 사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괴한의 침입을 의심하기에는 집안은 너무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강제로 문을 딴 흔적도 사라진 살림살이도 없었는데요. 스스로 잠적 하기에도 당시 그녀의 상황이 어딘가 맞지 않았습니다. 윤영실은 당시 동료 모델과 회사를 설립해 후배를 양성하는 데 크게 열정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큰 키와 서구적인 내모로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유명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보았다는 목격자조차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사전지무도 유서로 추정될 만한 것도 발견되지 않았으니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자살설 또한 신빙성이 떨어졌죠 이처럼 그녀가 스스로 행방을 감췄을 이유가 전혀 없었기에 일각에서는 전두환 정권이 이 실종 사건의 배우일 것이라는 이른바 권력 희생양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인기 많은 연예인이 실종됐음에도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조차 없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경찰의 기묘한 태도도 이 가설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어쨌든 무엇도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을 흘러갔고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결국 이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죠. 그녀의 행방은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1991년에 추석 전날 밤 TBS 교통방송의 아나운서였던 김은정은 고모 집에 들러 저녁식사를 마친 뒤 새벽 5시부터 있는 추석 특별 생방송 때문에 일찍 인사를 남긴 채 집으로 향했는데요. 이후 그녀는 평상복 차림으로 월급 100만 원이 들어있는 핸드백을 챙겨 집을 나서 선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을 감췄습니다. TBS 데뷔 이래 단 한 차례 펑크도 낸 적 없던 그녀가 방송국과도 연락까지 끊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것인데요.
실종 3일차 가족들의 가출신고가 이뤄졌고 본격적으로 경찰까지는 그녀를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교통사고 강도 사례나 납치 인신매매까지 가능한 모든 경로를 수사했음에도 어떠한 단서를 찾지 못했죠. 외부적인 요인이 드러나지 않자 그녀의 심경에 내부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그녀가 정규 프로그램 없이 뉴스 맞게 되면서부터 직장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실제로 그녀가 실종 전 직장 동물들에게 수면제를 사러 갔었다 전동차에 뛰어들어 죽고 싶다.
등 비관적인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밝혀 익혀지면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설이 힘을 얻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족들과 동료들은 그녀의 자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실종 다음날 추석 특별 생방송이 예정되어 있었을 정도로 91년 봄 개편 이후 보다 나은 사내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직장 문제로 인한 자살로 보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었죠. 이렇게 별다른 단서 없이 실종 상태가 장기화되자 범죄와 연계되었을 가능성이 다시금 높아졌는데요.
경찰은 공개수사까지 진행하며 10만 장에 달하는 전단지까지 전국에 배포했지만, 결국 아무런 소득도 결론도 없이 수사는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현재까지 생사 여부조차 불명인 김은정 아나운서는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요?
이 실종 사건 역시 여러 가능성만 남긴 채 또 하나의 미스터리로 남아버렸습니다. 영영 미제 사건으로 남았을 것만 같았던 화성 연쇄 사건이 DNA 검사 결과로 인한 이춘재의 자극으로 해결되면서 오랜 시간 연예계의 미스테리로 남아 있던 실종 사건들 역시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났다 홀연히 사라져 시신조차 찾지 못한 두 연예인의 가족들은 아직까지도 고통받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미제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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