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인 휘문고등학교에서 농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현주엽이 근무 태만과 특혜 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24년 3월 13일 농구계에 따르면 익명의 휘문고 농구부 학생 및 학부모가 지난달 현주엽 감독 관련 탄원서를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습니다. 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해당 학교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탄원서에는 농구부의 파행운영, 현 감독에 대한 겸직 특혜, 갑질·학생차별·따돌림·언어폭력, 채용 과정에서의 부적절성 등의 문제가 현 감독 부임 이후 나타났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민원에는 현주엽 감독이 방송이나 유튜브 영상 촬영을 이유로 훈련과 연습에 자주 불참하며 제대로 팀을 이끌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고교 농구부 감독은 전임으로 맡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현 감독의 경우 방송·유튜브 등 외부 일정을 제한 없이 수행하는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현주엽은 구독자 76만명을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 ‘먹보스 쭈엽이’를 운영하고 있고, TV 프로그램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 고정 출연 중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 11일 서울의 한 고교와의 연습경기에 현주엽 감독은 케이블 채널 방송 촬영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 2월 8일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당시 한 학생이 경기 중 다쳤음에도 감독이 부재 중이어서 대처가 늦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주엽은 자신의 고교 선배를 보조 코치로 선임하고 자리를 비울 때마다 사실상 훈련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보조 코치로 선임한 인물은 과거 휘문고 농구부 면접에서 탈락한 바 있는 이른바 ‘부적격자’로 알려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탄원서에는 현주엽 감독이 각종 갑질과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를 통해 그의 자녀들까지도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현주엽 감독이 농구 선배라는 이유로 자신의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학교 농구부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현주엽 감독은 휘문고 감독에 부임하기 전인 지난해 7월, 휘문중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하도 열이 받아서 전화했다. 왜 A 선수를 감싸느냐”고 말했고, 휘문중 감독이 학부모를 높여 부르는 호칭인 ‘아버님’이라고 하자 “내가 아버님이냐, 이 XX야. 나는 너의 선배로 전화했다”고 발언한 녹취록까지 공개됐습니다.
이후 휘문중 감독은 학교를 떠났고, A 선수 역시 휘문중 농구부에서 나와 일반 학생으로 재학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그 뒤에 현주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현 감독의 이런 문제 행동들에 대해 학교와 재단도 방조하며 사실상 일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도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휘문고에 자체 조사를 요청하고, 결과에 따라 특별장학 실시 여부 등을 따져 볼 계획입니다.
휘문고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현 감독이 지금 청소년 농구대회에 가 있어 진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현 감독과 연락이 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주엽 감독은 해당 의혹들에 대해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는 “방송 활동을 늘리지도 않았고 촬영도 일과 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 한 것이며, (내가 선임한) 코치가 면접에서 왜 떨어졌는지를 듣지는 못했다. 같이 운동을 했는데 능력이 있는 분이라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녀가 선수로 뛰고 있는 휘문중 농구부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보호자 차원에서 조사에 배석을 했고, 그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 그 이후 조사부터는 학생들이 불편할 수 있어서 배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975년생 현재 나이 48세인 현주엽은 90년대 프로농구 열풍을 일으켰던 스타 선수 중 한명이며, 현재는 방송인 겸 예능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주엽은 지난 1997년 의경 폭행 사건을 비롯, 2013년 7월 10일 음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도망쳐 추격전을 벌이는 등 몇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었습니다.
또 2021년에는 보배드림에 현주엽의 중학교 후배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중학 시절 현주엽의 학교 폭력을 폭로해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후 현주엽 측이 폭로자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한 차례 무혐의 판단과 이의 신청을 거친 결과, 폭로자는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2월 15일, 현주엽 학폭 폭로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누리꾼들은 “두개 다 진심으로 못할거면 하나는 때려쳐야지”, “아들 장래도 달렸는데 괜히 민원 넣었을까?”, “운동부 자식 둔 부모는 웬만해선 탄원서 쓰기 어려움”, “사퇴하시죠. 학생들은 전부를 걸고 운동하는데”, “감독인것도 몰랐다”, “휘문중 감독은 학부모들이 서명운동까지 해가면서 붙잡는 감독이었음”, “나 왜 클린스만 생각나지…”, “과거 이력만 봐도 할많하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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