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다 보면 내 인생이 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절망적인 순간에도 우리는 어떤 계기로 힘을 내서 이내 씩씩하게 삶을 이어갑니다.
그 계기는 지인이 될 수도 가족이 될 수도 때론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화려한 주인공의 삶을 꿈꿨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정선희, 이경실 씨가 어떤 아픔을 겪어왔고 어떻게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냈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선희 씨는 2007년 안재현 씨와 결혼식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결혼 발표와 동시에 8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을 하게 되며 방송인으로서의 전성기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전성기는 남편 안재환 씨가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끝이 났죠. 이후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안재환 씨에게는 정선희 씨가 결혼 전에 알지 못했던 78억 5천만 원의 어마어마한 사채 빚이 있었습니다. 즉 정선희 씨는 남편을 잃음과 동시에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말도 안 되는 루머에 휩싸였는데 그 루머의 진원지가 바로 그녀의 시댁이었죠. 그녀의 시누이는 “정선희와 동생이 함께 빚쟁이들에게 잡혀갔는데 정선희만 5억을 주고 풀려났다”라는 주장을 했는데요. 그러나 정선희 씨는 빚을 갚느라 수중에 5억 원이라는 돈이 없었을 뿐더러 입출금 내역도 깨끗했고 무엇보다 안재환 씨가 누군가에게 끌려갔다는 증거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후에 밝혀진 것이기에 당시 시누이의 의견은 기정사실화되어 퍼져 나갔습니다. 그렇게 정선희 씨는 그야말로 남편을 잡아먹은 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이 루머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정선희 씨를 두둔하는 입장도 있긴 하지만 당시 정선희 씨가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을 근거로 “찔리는 게 있으니 말을 못하는 게 아니냐” 라는 입장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정선희 씨는 엄청난 충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보였다고 합니다. 정선희 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위로받기도 전에 온갖 루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런 그녀가 당시에 아무렇지 않게 대중 앞에 나타나 “남편에게 벌어진 일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누구라도 그 상황이었으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도망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충격적인 일을 겪은 정선희 씨는 고립된 생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위로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그 중 가장 큰 도움을 준 인물은 코미디언 이경실 씨였습니다.
이경실 씨는 정선희 씨를 굉장히 아껴 그녀가 다시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매우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경실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빚으로 힘들어하는 정선희 씨를 물질적으로도 도와주기도 했는데요.
이경실 씨는 정선희 씨의 집이 경매로 넘어가 최후 통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하루 만에 3억 5천만 원의 돈을 모아 정선희 씨에게 전달합니다.
그런데 이경실 씨는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남편과 함께 나머지 1억 5천만 원마저 알아봐 주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정선희 씨의 빚이 5억이었으니 그 돈을 전부 마련해 준 것이죠.
다른 사람에게 선뜻 도움을 주는 행동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경실 씨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죠. 그 이유는 그녀도 정성희 씨처럼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경실 씨는 결혼 이후 당시 남편과 방송에 함께 출연하기도 하며 잉꼬 부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죠. 그런데 2003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그녀의 남편이 이경실 씨를 무차별적으로 때린 사건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처벌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를 용서했고 두 사람은 원만하게 이혼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모 재벌로부터 카드를 받아 사치스럽게 살고 있다는 등의 루머에 휩싸입니다. 이경실 씨는 남편에게 마일리지 카드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라는데 갑자기 이런 소문에 휩싸여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선희 씨에게 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도움을 준 이경실 씨는 과연 누구에게 위로를 받을까요? 알고보니 이경실 씨가 루머로 고생할 때 선우용녀 씨가 위로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경실 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힘든 일이 있을 때 동료한테 연락하기 힘든데 선우용녀 선생님은 연락도 전에 저를 불러내서 달래주세요”라고 말했는데요. 센 언니 이미지로 대장부처럼 살았을 것 같은 이경실 씨도 선우용녀 씨에게 의지하고 위로를 받았었다고 하죠.
그런데 선우용녀 씨가 이경실 씨에게 이경실 씨가 정선희 씨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는 이런 선한 연결고리는 정선희 씨로부터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미디언 김신영 씨는 정선희 씨를 ‘설리번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난독증으로 고생하던 김신영 씨가 라디오 사연을 제대로 읽지 못해 방송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있었을 때 정선희 씨가 물심 양면으로 그녀를 도와주었기 때문이죠.
정선희 씨가 건네준 50만 원으로 위인전을 샀다는 김신영 씨는 난독증을 극복하고자 무작정 위인전을 소리 내서 읽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김신영 씨는 라디오 사연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고 노력의 결실을 맺은 김신영 씨와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했던 정선희 씨는 서로를 부여안고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김신영 씨는 내가 이렇게 길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방송인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하죠. 힘들 때 누군가의 손길은 큰 도움과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쉽게 잊히기도 하죠. 그러나 이경실 씨 정선희 씨는 그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고 자신이 받았던 사랑과 애정을 다른 이에게 흘려보냈습니다.
이젠 김신영 씨가 어떻게 자신이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어떻게 흘려보낼지 지켜볼 차례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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