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즈니+ 드라마 ‘무빙’의 후반부 북한의 비행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정준화’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압도한 배우 양동근. 등장만 해도 살벌한 눈빛과 표정만으로 긴장감을 선사하며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존재감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양동근은 1987년 당시 9세의 나이에 KBS 드라마 ‘탑리’로 데뷔해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배우로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것은 물론, 래퍼 YDG로도 인정받으며 연기와 랩 두 분야를 본업으로 오가는 케이스는 양동근이 유일하며 두 분야에서 모두 탑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역 시절 양동근은 드라마 ‘서울 뚝배기’, ‘형’ 등으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으며 ‘KBS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아역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 신동으로 불리며 일찍부터 존재감을 자랑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학교’, ‘광끼’, ‘뉴 논스톱’에서 날것 그대로의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뉴 논스톱’에서는 느릿한 말투와 유쾌한 코미디 연기를 선보여 ‘구리구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02년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는 양동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소매치기였다가 마음을 다잡고 스턴트맨을 하는 ‘고복수’ 역을 맡아 이나영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수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그의 연기력은 다른 중견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양동근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배우 윤여정은 작품 후 각종 인터뷰에서 양동근을 언급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젊은 배우 중 쟤는 좀 되겠다 싶은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양동근이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내 멋대로 해라’를 같이 촬영하는데 내가 연기가 딸려 죽겠더라. 아주 결정적인 신에서 딱 내가 얘보다 연기를 못한다고 느꼈다”라며 양동근은 당시 그 역할 그 자체로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어느덧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드라마, 영화, 음악, 예능 등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양동근은 초반 날것 그대로의 모습에서 한층 더 유연해진 모습으로 대중들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이 기대가 된다.
한편, 양동근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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