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8살의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박화요비는 관록 있는 보컬리스트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슈퍼 루키로 거듭났죠.
폭발적인 가창력과 성량을 인정받은 덕분에 데뷔 앨범을 내자마자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으로 두 차례나 콘서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습니다. 이후에도 ‘어떤가요’ 등의 명곡을 꾸준히 선보이며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가기 시작한 화요비.
비록 성대를 긁는 특유의 창법과 소속사의 무리한 스케줄 강행으로 인해 성대의 혹사가 불가피해지며 수술까지 받는 등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자랑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던 2014년 8월 박화요비는 소속사와의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언론을 장식했습니다. 10억 원 투자 계약과 관련해 사문서를 위조 당했다며 전 소속사를 고소한 것인데요. 당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전 소속사가 박화요비의 인장을 위조해 투자 계약을 맺으면서 박화요비는 하루 아침에 연대 보증인 처지에 놓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콘서트 도중 실신까지 한 화요비. 이어 멘붕 상태에 놓인 듯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무릎 꿇고 오열하며 사과하는 영상을 찍어 올려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죠.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박화요비는 재판에서 승소했고 박화요비의 인장을 위조한 전 소속사 대표는 징역형을 받게 되면서 나름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됐는데요.
이후 화요비는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 둥지를 틀었고 이 과정에서 새 소속사는 계약금을 지급하는 대신 활동을 불가피하게 중단하고 있던 화요비가 체납한 세금을 비롯한 2억 9천만 원을 대신 갚아주고 앨범 제작을 약속했습니다. 목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았지만 박화요비를 믿고 거액을 투자한 소속사.
그러나 박화요비는 이듬해 돌연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서 의아함을 자아냈는데요.박화요비는 당시 소속사 사장의 강압에 의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민법에 의해 계약 취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소속사 측은 오히려 계약 위반이라고 화요비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결국 새 소속사와 재판을 진행하게 된 박화요비에 대중의 안타까움이 이어지던 시기, 예상을 뒤엎는 판결 소식이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재판부가 “소속사가 폭언, 험담은 했지만 강제로 계약했다고 볼 수 없다며 계약 조건이 50곡 발표였지만 화요비가 세 곡밖에 발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채무를 불이행한 게 인정된다”는 근거로 소속사 편을 들어준 것입니다.
실제로 내막을 들여다보면 소속사 측은 화요비의 음반 제작에 들어가는 돈 1억 1천만 원을 투자하고 개인적으로 3천만 원까지 빌려주는 등 박화요비를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 듯한데요. 재판을 통해 계약금과 빌려준 돈을 합한 3억 3천만 원을 돌려받게 됐지만 결국 투자한 금액은 모두 날린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방송 활동도 제대로 못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지나던 자신에게 손을 내민 소속사에게 소송을 걸며 본전도 못 찾은 화요비 활발하게 활약할 수 있는 전성기를 스스로 날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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