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던 아역 배우 이정호는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의 사장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금은 치킨 가게 운영을 시작한 지 6년이 되어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1992년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데뷔한 이정호는 ‘순풍산부인과’, ‘주유소 습격사건’, ‘웃어라 동해야’ 등 여러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대중의 기억에 남았다.
그러나 연예계의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실상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불안정한 수입으로 가족을 돌보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안정적인 삶을 위해 예상치 못한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그의 사업 첫걸음은 부천의 한 반지하 매장에서 시작되었다. 초기 투자금 1억 6천만 원을 마련하여 치킨집을 열었고, 그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 덕분에 창업 1년 만에 초기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이후 그의 매장은 고향인 마포로 이전하여 매출이 일곱 배 이상 증가했고, 월 순수익 1,000만 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사업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정호의 성공 비결은 단순한 운에 있지 않았다. 그는 요일별로 상권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고객 수를 수첩에 기록하며 전략을 세웠다. 이러한 치밀한 준비가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고, 매출 상승의 기반이 되었다.
매장이 위치한 곳이 외진 골목에 있었기에 그는 직접 배달을 하며 가게의 인지도를 높였다. 단순히 배달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의 친밀한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했다.
이정호는 “한 번 방문한 손님이 다시 찾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유대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이루었다.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손님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응대하는 독특한 방식은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비스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음식뿐 아니라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었다.
그는 장사를 시작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흔한 아르바이트도 해본 적 없는 제가 장사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결혼 후 안정적인 수입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를 위해 스스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호는 단순히 매출만을 추구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고객의 선호를 탐구하고, 그에 적합한 홍보 이벤트를 기획하며 꾸준히 성장해 갔다. 그는 “사업은 연기와 마찬가지로, 정성과 진정성이 결여되면 관객이 떠난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배우이자 사업가로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이정호.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때로는 두 가지 무대를 동시에 소화하며 자신만의 경로를 만들어가고 있다.
“치킨집은 나에게 또 다른 무대였다”며 “고객 앞에 서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던 그 마음으로 언제든지 다시 카메라 앞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던 아역 배우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는, 도전을 주저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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