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선희가 결혼 1년 만에 남편 안재환을 떠나보낸 이후에도 여전히 친정이 있는 노원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이들은 상실의 충격과 슬픔 때문에 정선희가 거주지를 바꾸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녀는 놀랍게도 오랜 기간 익숙한 동네를 떠나지 않았다. 남편을 잃은 후 한동안 방송 활동도 거의 하지 않으며 두문불출하던 그녀는 최근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하며 근황을 공개했다.
정선희가 머무는 곳은 원래 결혼 당시 시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서 잠시 친정으로 피신한 친정집이다. 일반적으로 큰 슬픔을 겪은 뒤에는 기억이 담긴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정리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녀는 익숙한 동네와 친근한 이웃들 덕분에 그대로 자리 잡기로 결정했다. 현재 정선희는 홀로 지내는 친정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정선희의 어머니가 과거에는 딸에게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라”는 조언을 자주 했지만, 이제는 결혼을 권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의 경험과 가족의 상황 변화 속에서 어머니 또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셈이다.
정선희는 최근 노원구에 위치한 산림 치유 센터를 찾아 산책을 즐기며 지나가는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한 시민이 “버텨줘서 고마워요”라는 글귀를 전하자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정선희는 이에 대해 “사실 버틴 건 아니고 그냥 일상을 살아온 것뿐인데, 돌아보니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하며 자신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또한 그녀는 오랜 시간 거주한 동네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난 우리 동네가 좋다. 이사하지 않았던 이유는 동네 사람들이 선하고, 아직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다. 서울 중심부보다는 조금 덜 복잡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밝히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러다 노원구 홍보대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멘트를 덧붙였다.
정선희의 이번 근황은 단순한 일상 공유를 넘어, 삶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변 사람과 동네에 의지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회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힘든 시기를 겪은 후에도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안정감을 찾고, 소소한 일상 속 행복을 발견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