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의 대표곡이자 수많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사실 처음부터 그의 곡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는 흥미로운 비하인드가 전해진다. 이 곡은 트로트계의 거장 서른도가 직접 작사·작곡하여 탄생한 작품으로, 임영웅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였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임영웅은 방송사 전속 계약에 묶여 자유롭게 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런 제약 때문에 서른도는 고민 끝에 합리적인 명분을 만들고자 특별한 방식을 선택했다. 바로 가요제를 열어 1등을 차지한 가수에게 곡을 주겠다는 규칙을 정한 것이다.
그 결과 대중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가요제에서 영탁이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운이 아니라 영탁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서른도 역시 약속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었고, 동시에 영탁의 실력을 진심으로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잠시 동안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의 주인이 영탁으로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이 상황을 접한 영탁은 매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서른도의 마음속에서 이 노래가 처음부터 임영웅을 위해 준비된 것임을 이해했고, 동료 가수를 향한 존중을 선택했다. 영탁은 자신이 곡을 가져가지 않고 흔쾌히 양보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는 두 가수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결국 이 곡은 임영웅에게 전달되었고, 마치 운명처럼 그의 목소리를 통해 대중 앞에 울려 퍼졌다.
그 후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발매와 동시에 대히트를 기록하며 임영웅의 상징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무대에서 팬들의 떼창과 함께 불리며,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명곡이 된 것이다. 반면 영탁은 곡을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른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얻었다. 또한 그의 결단은 팬들에게 ‘따뜻한 동료애’라는 감동을 남겼다.

이 일화는 단순히 노래 하나의 주인이 바뀔 뻔한 해프닝을 넘어, 트로트 무대 뒤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수들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만약 그때 영탁이 곡을 차지했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임영웅의 대표곡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가수 모두가 존경과 박수를 받는 이야기가 되었고, 이는 팬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기억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