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트로트 가수 한 명이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노래로만 사랑받은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11살 연상의 당대 최고 여배우와의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 남자는, 이혼 당시 자신의 전 재산을 위자료로 건네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여자는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말을 남기며,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주고 아무 미련도 남기지 않은 채 홀연히 떠났습니다. 트로트계에서도 보기 드문 그의 선택은 사랑과 인생, 그리고 후회의 무게를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습니다.
그는 80~90년대를 풍미한 트로트계의 스타였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대중적인 인기로 수많은 여심을 사로잡았던 그는 데뷔 초부터 ‘국민 신랑감’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랑에 빠진 상대는 다름 아닌, 당시 스크린을 장악하던 미모의 여배우였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무려 11살. 주변에서는 “절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했지만, 그는 “사랑에는 나이도, 조건도 없다”며 단호하게 결혼을 밀어붙였습니다.

결혼식은 화려했습니다. 톱스타 부부의 탄생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언론이 몰려들었고, 두 사람의 하객 명단에는 당대 최고 연예인들이 자리했습니다. 세간의 시선 속에서도 그는 아내를 향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방송에 나와서도 “아내는 내 인생의 전부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며 당당히 말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로맨티스트 가수’라 불렀고, 그의 사랑 이야기는 신화처럼 회자됐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부부 사이의 균열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바쁜 스케줄과 예민한 성격, 그리고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이 갈등을 키웠습니다. 한때 뜨거웠던 사랑은 점점 냉정한 현실 속으로 가라앉았고, 결국 두 사람은 6년 만에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이혼 소식이 전해지자 세상은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그가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는 이혼 협의 자리에서 한마디로 자신의 재산 17억 원을 모두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17억은 지금의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거금이었습니다. 그가 그 돈을 건네며 한 말은 지금도 전해집니다. “여자는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도 괜찮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한편에서는 ‘남자답다’며 박수를 보냈고, 다른 한편에서는 ‘왜 그렇게까지 했냐’며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호했습니다. “돈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의 자유였다”며 그 어떤 후회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그 후 그는 한동안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팬들은 그의 근황을 궁금해했지만, 그는 TV 출연 제의도 모두 거절하고 지방 소도시로 내려가 소박한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아는 지인도 없이 홀로 지냈고, 가끔 노래방에 들러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지난 시절을 회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그는 한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그에게 사람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진행자가 “그때 전 재산을 모두 주고 나서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잠시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제 사랑의 방식이었어요. 돈이 남는다고 마음이 남는 건 아니잖아요.”
그의 대답에는 단순한 낭만이 아닌, 깊은 인생의 체념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사랑을 할 때 꼭 계산을 하죠. 하지만 전 계산보다 마음을 택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그 시절의 제가 참 순수했구나 싶죠.”라고 말했습니다.
방송 이후, 그의 인생 이야기는 다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트로트 팬들은 “요즘 세상에 이런 남자가 어디 있냐”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일부 시청자들은 “그의 사랑은 미련했지만 진심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그가 남긴 사랑의 흔적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선명했습니다.
이혼 후 그는 다시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만날 기회도 있었지만, 그는 “이제는 노래가 내 연인이다”라며 웃었습니다. 그는 가끔 무대에 올라 과거의 히트곡을 부르며 팬들과 재회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 그는 늘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잃어봐야 소중함을 알죠. 저는 사랑을 잃었지만, 그 덕분에 제 노래가 깊어졌습니다.”
그의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습니다. 사랑에 모든 걸 걸었던 남자, 그리고 그 사랑이 떠난 뒤에도 미련 대신 진심을 남긴 가수. 그는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사랑에 가장 솔직했던 트로트 가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노래로, 절반을 사랑으로 바친 그의 삶은 결국 진심 하나로 요약됩니다. “돈은 잃어도 마음은 지켰다.”
세상은 변했지만,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남아 있습니다. 요즘처럼 이기심이 지배하는 시대에, 모든 걸 내주고도 웃을 수 있었던 그의 선택은 어쩌면 미친 짓 같지만, 동시에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 증거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무너졌지만, 결국 사랑으로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