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특유의 욕쟁이 할머니 카리스마는 여전한 배우 김수미는 근래에도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최근 첫방송 된 예능 <회장님에 사람들>에서는 보기 드문 그녀의 당황한 표정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회장님네 사람들>은 과거 국민 드라마로 통했던 <전원일기>의 출연자들이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토크쇼 형식의 버라이어티인데요.
극중 ‘일용엄니’로 열연을 펼친 김수미는 김용건, 이계인과 함께 프로그램의 MC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방송에서 전원일기 출연자 중 가장 보고싶은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자신의 며느리 역으로 함께 공연한 후배 김혜정을 꼽으며 “20년간 못봤다. 혜정이가 보고싶다”며 말한 김수미.
김수미의 속마음이 전해지자마자 촬영장에는 김수미가 그렇게 보고싶다던 김혜정이 깜짝 등장했고 분위기는 삽시간에 감동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함이 감돌았습니다.
김수미는 보고싶다던 김혜정이 등장했는데요 선뜻 다가서지 못한 채 바라만 봤고 김혜정도 다른 출연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다 나누고 나서야 김수미에게 다가갔습니다.
다른 출연자들이 두 사람만의 대화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는데요.
김수미, 김혜정은 20년만에 만난 선후배 사이라고 보기에는 주변만 두리번거리며 단 한마디도 나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연 건 김수미였지만 어쩐지 김혜정의 반응은 조금 차가웠는데요.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숨어있었는데요.
김수미는 전원일기에서 사나운 시어머니 역할로 며느리 김혜정에게 전형적인 악랄한 시어머니의 면모를 드러낸 바 있는데요. 이는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합니다.
카메라가 꺼진 밖에서도 후배 김혜정을 쥐잡듯 잡았을 뿐 아니라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갔고 심지어 어떤 때는 손찌검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과거 자신이 모질게 굴던 후배와 독대하게 됐으니 김수미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건 당연지사.
김수미는 “혜정이는 나한테 삐져있을 거다”라며 도둑이 제발 저리듯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고 이에 김혜정은 “왜 삐져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혜정은 전원일기가 종영된 후로 수십년간 단 한번도 김수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방송으로나마 김수미가 납짝 엎드리는 걸 보니 대략 짐작이 갑니다.
전언에 따르면 김수미는 전원일기 출연 당시 일용엄니 캐릭터가 싫다며 촬영 중 무단이탈을 감행해 제작진, 동료배우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이렇게 안하무인이었던 그녀의 후배였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