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터져 이리와 터진다고!” 아내의 고함소리를 뒤로한 채 폭발하는 이웃의 차를 맨몸으로 진압한 용감한 남자의 정체

“자기야 터져, 이리와 터진다고!” 아내의 고함소리를 뒤로 하고 무릎을 굽힌 채 낮은 포복으로 접근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는 소화기를 들어올리더니 불타는 차량을 향해 쏘기 시작하는데요. 잠시 후퇴했다가 새소화기를 들고 다시 접근하여 불을 진압합니다.

지난 9월 10일 추석 당일 오후 이성식 소방위는 아내와 함꼐 안산 단원구에 있는 처가댁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는 점심을 먹고 친척과 대화를 하던 중 유독성 가스 냄새가 풍겨져 왔다고 하였습니다.

이성식씨는 곧장 1층으로 내려갔고 지상에 주차된 이웃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성식씨는 조카들에게 119신고를 맡기고 소화시설을 찾았는데요.

하지만 빌라 주변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고 의지할 것은 평소 성식씨가 차량에 두고 다니던 소화기 2개뿐이었습니다.

평소라면 특수 방화복, 안전장갑, 헬멧까지 착용했을 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국 성식 씨는 면티에 운동화 차림으로 불길에 다가섰는데요. 차량에서는 펑 펑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자료 확보를 위해 영상을 촬영하던 성식 씨의 아내는 다급한 마음에 피하라고 외쳤는데요. “자기야 터져 이리와!” 하지만 성식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우리 소방관은 그 두려움보다는 일단 사명감으로 먼저 하잖아요 몸이 움직이고 그리고 습관이 되어있다 보니깐 어떤 위험을 감지하면 그냥 몸이 움직이고” 성식씨가 불길과 싸우는 동안 조카들은 주민 대피 작업에 나섰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소방 교육을 담당하는 조카 하지은씨는 빌라에 들어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성식씨는 가족과 이웃들이 건넨 총 12개의 소화기를 이용하여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돌로 창문을 깨고 차량 내부 불길까지 잡은 성식씨의 노련함 덕이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성식씨는 이에 “사실은 이렇게 칭찬받고 언론에 보도되고 정도의 일은 아니다. 저희들이 당연히 재난 업무를 맡고 있는 당담자인 소방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자칫하면 대참사로 번질 뻔했던 화재를 자신의 목숨을 걸고 빠르게 진압하고 서둘러 주민을 대피시킨 성식씨와 가족들이야 말로 우리 주변의 작은 영웅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