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행동을…” 참다못한 백종원 예산시장 상인들에게 날린 일침에 모두가 충격을 받은 이유

더본코리아 대표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영상에서 예산 시장 상인들에게 서운함을 표출해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 18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는 ‘저 이러면 섭섭해요 예산시장 연말결산 (절망ver)’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날 영상에는 백종원이 예산시장 프로젝트 연말 결산을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중 11월 말 진행된 시장 상인 간담회에서 백종원은 “국민신문고에 글이 올라왔다. ‘더본 코리아’에서 소스 및 공급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분명히 하려고 한다. 저희가 납품하고 보내드리는 소스는 가맹점과 똑같은 가격으로 공급해 드린다. 구매팀과 물류팀에게 더블 체크했다. 단, 예산시장에 보내드려야 하는 어떤 물품들이 있을 텐데 구매 담당자가 ‘자기 목에 칼을 걸고 이야기하지만 최하 단가보다 싸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대로 넋두리 한 번 해보겠다”며 “너무 섭섭하다.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 소스 팔아먹으려고 메뉴 개발 해드렸겠냐. 가능하면 초짜 사장님들의 음식 맛이 변하지 않게 하려고 아끼는 소스 쓰게 해드린 거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돈 벌려면 직원 뽑아서 직영점을 늘리는 게 훨씬 낫다. 사장님들 있는 자리에 직원들이 일했으면 훨씬 일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벌었을 거다”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백종원은 “나도 멀리 본 거다. 백종원과 회사의 인연이 없어도 누구든지 기회가 되는구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며 “군청 직원한테 비밀로 할테니 누군지 물어봤는데 모른다더라. 누군지 모르니까 (사장님들) 바라볼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위생점검에서 E등급을 받은 매장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에 백종원은 매장 오픈과 마감을 직접 하지 않는 사장들을 꾸짖으면서 “감당 못 할 때 고용 창출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을 두고 나는 여유시간을 갖겠다?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샴페인을 터트리냐.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겨도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몇 달 전에 이야기했던 건 응원이지만 지금은 협박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여태까지 투자한 거 다 날아가는 거다. 나는 뭔가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1966년생으로 올해 나이 57세인 백종원은 자신의 고향 충청남도 예산군의 홍보대사로, 쓸쓸하고 적막하던 시장에 다시 활기를 넣고 사라져 가는 지방 도시를 살리기 위해 장장 3년에 걸친 대규모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계획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과거 백 대표는 비위생적인 예산 국밥거리 상인들에게 경고하기도 했었는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요즘 연일 이슈가 된 충남 예산군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이전에도 고향을 살리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에 ‘백종원 국밥거리’로 알려진 예산군 국밥거리도 일환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백 대표는 이곳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백종원과 예산군 국밥거리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6년 예산군은 임시천막에서 국밥을 팔던 상인들을 한데 모아 장사할 수 있도록 매장을 지어 국밥거리를 조성했습니다. 당시 예산군수는 마케팅 요소가 필요하다며 마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활약하던 백종원의 이름을 국밥거리에 붙여버렸습니다.

백종원은 “내 이름이 붙으면 사람들이 제가 직접 관여한다고 생각할까 봐 극구 만류했지만, 결국 군수님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무탈하게 운영될 것 같던 국밥거리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며 지역 신문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이때 백종원은 “이름만 빌려줬던 게 화근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백종원 버스를 빌려 국밥집 사장들을 데리고 유명한 국밥집 견학을 시켜주고 더본코리아에서 친절, 위생 등을 교육받도록 했습니다. “국밥거리가 위생이나 가성비 면에서 국내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입니다.

그로부터 7년 뒤, 백종원이 예산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들어가자 예산시장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게 됐습니다. 예산군으로 몰려가는 인파에 자연스레 국밥거리도 함께 조명받았는데 간헐적으로 다시 언급되는 국밥거리 서비스 문제에 백종원은 결국 국밥집 사장들을 재소환했습니다.

지난 2023년 4월 3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백종원 시장이 되다 12화. 대체 예산 국밥 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에 자세한 상황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는 예산군청에서 최재구 예산군수와 국밥거리 내 식당 사장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백종원은 이 자리에서 국밥집 사장들에게 청결과 위생, 친절을 강조하며 “이전에 별 게 아니었던 게, 이젠 큰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자 한 국밥집 사장이 “(우리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백종원이)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어렵게 한다”며 “그러니까 저희는 빼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노력할 테니까 제발 등허리에서 내려놓아 달라”며 “영업정지 1년을 당하든, 벌금 1,000만 원을 물든 하셔도 제가 그렇게 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백종원은 영상을 통해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해 백종원 이름을 떼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고, 몇 년에 걸쳐 노력해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께는 오히려 부담이었던 것 같다”며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 국밥거리가 끝까지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 공개 다음 날, 예산군은 “유튜브 내용이 맞다”며 “백 대표 이름을 떼고 국밥거리 간판을 교체하는 등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