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아내 옥경이(이옥형)의 치매 투병 사실과 근황을 직접 언급하자 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13일 전파를 탄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최근 신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발매한 태진아가 등장했습니다.
지방 행사를 다닐 때마다 아내 옥경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태진아는 “5년 전부터 아내가 치매를 앓았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태진아는 “1년 반 전부터 병세의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은 여러 약도 먹고 입원도 해서 조금 멈춘 것 같다”라고 아내의 현재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태진아는 “아들 이루와 직접 아내 목욕을 시키고 대소변도 다 받고 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태진아는 “대소변도 받아내야 하고, 절대 소리 지르면 안 된다”라면서 “똑같은 얘기를 또 해도 뭐라고 하면 안 된다. 갓난아기 다루듯이 해야 환자한테도,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아들 이루가 도와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태진아는 “아내는 저와 아들을 돌아가면서 찾더라. 제가 발목을 삐었을 땐 아들이 혼자 아내를 돌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태진아는 “2년 정도 병 간호를 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글을 몇 자 적었다. ‘더는 나를 잊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아내를 위한 노래를 썼다. 아내가 이 노래를 좋아한다”라고 이번 신곡을 소개했습니다.
CD 표지에 아내와 같이 찍은 사진을 넣었다는 태진아는 “작곡은 아들에게 부탁했다. 아내에게 당신을 위한 곡이란 걸 꼭 알려주고 싶었다. 집에 CD를 놔뒀더니 아내가 보고 좋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시 ‘옥경이’를 주제로 한 노래이지만, 전국의 노부부에게 같이 바치는 노래다”라며 “행사장에서 1절 부르고 2절에 들어갈 때쯤 관객들이 다 울고 있다. 아내도 같이 보면서 따라 부르고 좋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태진아의 신곡에 박명수는 “저도 아내가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니까 눈물이 난다. 평생을 같이 했는데, 끝까지 같이 가자는 게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태진아는 “아내가 있었기에 정말 행복했고, 아무 걱정없이 살아왔다. 아내한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라며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습니다.
“아프면서도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기적이 있을 거니까”라면서 굳건한 믿음을 내비친 태진아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라며 진심을 전했습니다.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70세인 태진아(조방헌)는 1972년 가수 활동을 시작해 1973년 ‘내 마음 급행 열차’로 데뷔, 같은해 ‘추억의 푸른언덕’으로 큰 흥행을 이루며 신인상을 휩쓸었습니다.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던 1975년, 현대건설 사장 조성근의 아내 김보환과 응암동의 여관에서 간통 혐의로 구속된 태진아는 1981년 여배우 최정민과 약혼식을 올렸습니다.
태진아는 당시 “곧 최정민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라 발표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뒤 파혼, 이후 이미자의 5촌 조카이자 현재의 부인 1살 연상 이옥형과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태진아의 아내 이옥형이 치매로 투병 중인 사실은 두 사람의 아들 이루의 음주운전 재판 과정에서 처음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2023년 6월 1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정인재 부장판사는 범인도피 방조, 음주운전 방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과속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루의 첫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루는 2022년 9월 여성 골퍼 A씨와 술을 마신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고 A씨에게 운전자 바꿔치기를 종용한 혐의, 같은해 12월 함께 술을 마신 지인에게 자신의 차 키를 주고 음주운전을 방조한 뒤 같은 날 본인 역시 음주운전을 하다가 도로 가드레일을 받아 교통사고를 낸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비록 초범이지만 범행 경위 및 단기간에 걸쳐 반복된 음주운전 행태를 고려해 징역 1년 및 벌금 10만 원을 선고해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날 이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모든 범행을 자백한 점을 참작해 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루 측은 이어 “피고인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점 등도 고려해 최대한 선처해달라”라며 어머니 이옥형의 안타까운 근황을 갑작스레 알려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논란 당시 자숙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던 이루는 자숙 선언 10개월 만에 아버지의 신곡 ‘당신과 함께 갈거예요’ 작곡에 참여하며 슬그머니 복귀 시동을 걸어 대중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2023년 10월 29일 태진아의 신곡이 발매된 뒤, 태진아 측 관계자는 “태진아가 중증 치매로 힘들어 하는 부인의 모습을 지켜보며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작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태진아가 녹음과정에서도 수없이 눈물을 흘렸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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